대한치과교정학회와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은 2003년 시작하여 2024년 현재까지 교정학회의 대표적인 대민봉사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소년치아교정사업은 교정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교정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에게 교정치료의 기회를 제공하여, 향후 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3년 23명의 청소년들에게 사업의 혜택을 제공한 이후 2023년까지 누적인원 1,757명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이 교정치료를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620여명의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치료를 진행해 주시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해 주셨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학회에서 이들의 경제상황을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를 위해 삼성꿈장학재단과의 공조를 통해 치료학생대상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대상자는 기초생활 수급자를 우선하고 차상위, 차차상위 계층으로 우선하여 선발한다. 동시에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 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가정유형 또한 살펴 선발한다. 경제적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이들의 다양한 가정유형 또한 검토하여 세심하게 선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원대상자들은 지원이유 등의 자세하게 서술하고 제시된 프로토콜에 따라 구강사진 및 얼굴사진 등을 찍은 지원서를 제출한다. 이러한 서류를 기반으로 사)바른이봉사회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위원회의 여러 원장님들이 모여 반나절이 넘는 시간 동안 서류심사를 진행한다. 서류심사시 작성된 지원 서류에 따라 교정치료의 필요성 및 적정성 등을 면밀하게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1차적으로 대상자를 선발한다.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지역에 따른 자원봉사자 원장님들의 인원이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 거주하는 학생을 서류심사에 따라 10명 선발하였다 하더라도, 동 지역에 자원봉사를 신청하신 원장님이 5분만 계시다면 다시 10명의 학생 중에서 재심사를 통해 5명을 추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류심사 후 1차적으로 추려진 약 1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심사를 진행한다. 면담심사는 사)바른이봉사회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위원회 여러 원장님들과 삼성꿈장학재단 담당자들과 같이 진행하며, 이때 학생들의 소양 및 자세 등을 확인하고 교정치료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된다. 면담심사 때에는 보호자 또한 동반 참석하며 이때 교정치료 및 구강위생교육, 청소년치아교정지원 사업 등에 대하여 교육한다. 교육의 목표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향후 매칭된 자원봉사 담당 원장님과의 교정치료 기간 동안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여러 불편함이 서로 없도록 미연에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류심사 및 면담심사를 통해 선발된 학생은 이제 각자 매칭된 병원에 내원하여 자원봉사하시는 교정과 원장님들과 대면하고 최종적인 여러 검사를 통해 진행여부가 확정된다. 학생들이 서류심사 때 임의적으로 찍은 구강사진 및 얼굴사진을 자원봉사 원장님들이 실제로 확인하고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자원봉사 원장님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여 동안 치료를 진행하셔야 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정은 원장님들이 하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약 6개월에 걸친 선발과정은 마무리되고 각자 매칭된 자원봉사 병원에서 교정치료는 진행되게 된다.
안타깝게도 사업의 진행 동안 간혹 여러 오해들이 생기기도 한다. 먼저, 장학재단에서 학생들의 경제적 상황을 필터링 하기 때문에 교정치료 비용을 장학재단에서 대납하는 줄 아는 일부 보호자들이 있기에, 이 사업은 철저하게 경제적 이득 없이 자원봉사 원장님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짐을 보호자 및 학생들에게 누차 설명한다. 또한, 간혹 자원봉사 원장님들은 학생들의 경제상황을 오해하시고 정말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지시기도 한다. 이 또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철저하게 경제상황을 확인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오해 없으시길 당부드린다. 겉보기에는 너무 멀쩡해 보이지만 어려운 경제환경으로 인해 마음의 병이 깊은 아이들이기에 과한 오해는 아이들의 상처가 깊어지게 할 수도 있다.
지난 20여년의 사업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성장하였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군인으로 간호사로 사회 곳곳에서 건강하게 밝게 웃으며 우리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잘 웃지 못하게 하던 이들이 이제는 밝은 미소를 뽐내며 다른 어두운 곳들을 비추고 있다. 많은 자원봉사자 원장님들 또한 입을 모아 이들의 성장이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신다. 간혹 어려움이 있는 경우들도 있지만, 여전히 1년에 100여명이 넘는 원장님들이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에 참여하시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계시다. 어느 학생은 커서 자신을 치료해준 자원봉사 원장님 같은 큰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나에게 청소년치아교정지원사업은 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적을 행하시는 620여명의 원장님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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