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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2.9% “덤핑 치과? 들어보지 못했다”

덤핑 피해 양산 불구 인식 부족…대국민 홍보 절실
저수가에 매몰된 의료광고 왜곡 정보 전달 우려도
KAOMI·KAMJ 주관 심포지엄 대국민 설문조사 발표

 

최근 강남의 한 저수가 치과가 돌연 폐업해 피해자를 양산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지만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덤핑 치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들이 종국에는 환자 피해로 귀결되는 만큼 치과계가 이제는 내부 정화뿐 아니라 환자와 대중을 포괄적으로 설득할 논리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KAOMI)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KAMJ)가 주관한 ‘초고령사회, 임플란트 치료 바로 알기 심포지엄’이 지난 6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임플란트 치료와 관련한 국민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총 1227명(남성 628명, 여성 599명)의 국민이 참여한 설문을 살펴보면 응답자 중 52.9%(649명)가 ‘덤핑 치과’, ‘덤핑 임플란트’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덤핑 치과 문제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해당 단어를 들어봤다고 답한 578명 중 63.5%(367명)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덤핑’이라는 말을 접했으며 이어 포털사이트(27%), 치과(6.2%), 전단(2.8%) 순으로 접했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 덤핑 치과 피해 방지를 위해 필요한 점을 묻자 ‘올바른 임플란트 치료 방법과 적정비용에 대한 안내(45.7%)’, ‘덤핑 치과 피해사례를 통한 주의점 홍보(35.5%)’, ‘기관 및 단체에서 인증하는 전국 착한 치과 정보 공개(18.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덤핑 치과의 폐해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SNS와 더불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알려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 불법·과장 의료광고 국민 인식 왜곡
아울러 설문 응답자들은 임플란트 치료를 망설이는 이유로 ‘비용(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적정 임플란트 비용(개당)을 묻는 물음에는 전체 응답자의 40.8%(501명)가 50~60만 원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40만 원 이하(28.1%), 70~90만 원(21.8%), 100~120만 원(7.9%), 130만 원 이상(1.4%)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비용 관련 설문 결과는 일반 국민과 치과계의 인식에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지표다. 해당 결과를 접한 치과계 인사들은 임플란트 수가 자체가 불법·과장 의료광고로 심각하게 왜곡돼 있는 상황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덤핑 치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고, 국내 임플란트 수가가 타 국가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인 만큼 잘못된 논리와 의료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환자와 대중을 설득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문 결과 발표에 나선 서정윤 KAMJ 홍보이사는 “국민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50만 원대 임플란트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금액이고 그렇게 측정이 될 수 없는 것인 만큼 왜 불가능한 지 국민을 이해시키는 일이 치과의사, 임플란트 기업, 정부 기관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주제 발표로 고홍섭 서울대치과병원 교수의 ‘백세시대, 치아건강은 노쇠 관리의 열쇠’ ▲이주환 KAOMI 공보이사의 ‘노쇠 예방, 올바른 의료기관 선별법’ ▲유태영 치협 홍보이사의 ‘불법의료광고 치과의 문제점’ ▲허영구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부회장의 ‘K-dental 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펼쳐졌으며, 패널토론을 통해 자율징계권, 가격표시 광고 전면 금지 법안 등 치협과 치과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정부 정책의 필요성과 올바른 치과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황재홍 KAOMI 회장은 “덤핑 치과로 인해 국민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오늘 심포지엄이 국민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원 KAMJ 협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임플란트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최근 국민 혼란을 키우는 덤핑 치과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협회장은 “오늘 심포지엄에 참여한 단체들이 공존해 초고령사회, 건강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지켜가는 선도단체의 역할을 함께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