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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천’ 드러난 싼 임플란트 치과…안전성 ‘도마 위’

소비자원 2021~2023년 접수 피해 구제신청 집계 결과
50~100만 원 진료비 수술 부작용·계약 피해 41% 차지
경영 전문가, 박리다매식 운영 사후관리 부실로 이어져


치과의 근본은 결국 돈보다 의료의 질, 환자 관리에 있었다. 50~60만 원대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 의료수가보다 싼 진료비를 앞세운 치과가 여타 다른 치과에 비해 치료 부작용은 물론, 계약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접수된 치과 임플란트 시술 관련 피해구제 신청 현황을 집계·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3년간 피해 접수된 사건은 총 179건이며, 2021년 41건, 2022년 60건, 2023년 78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중 시술 금액대별로는 ▲50만 원 초과 100만 원 이하가 41.9%(75건)로 가장 많았고 ▲100만 원 초과 150만 원 이하 27.4%(49건) ▲50만 원 이하 12.3%(22건) ▲150만 원 초과 2.85%(5건) 순으로, 임플란트 치료비가 낮은 치과들로부터 문제가 다수 발생했다.<표. 임플란트 시술 금액대별 피해 신청 건수 참조>


아울러 임플란트 치료 관련 피해 유형으로는 ‘임플란트 시술 관련 부작용’이 63.7%(114건), ‘계약 관련’이 33.5%(60건) 등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임플란트 시술 부작용 유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교합이상’ 21.8%(39건), ‘고정체·보철물 탈락’ 15%(27건), ‘임플란트 주위염’ 14%(25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임플란트 50만 원 이하 시술 건수가 건강보험 적용 시술인 점을 고려하면, 건강보험 임플란트 치료비(2022년 기준 121만2070원) 대비 많이 낮은 치료비의 임플란트 시술에서 부작용 및 환급 관련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나치게 싼 임플란트 진료비를 내세웠던 치과 중에는 환자에게 당일 선납을 유도했다가 이후 환급 문제로 갈등이 발생한 경우가 더러 있다. 또 하지 않아도 될 임플란트를 식립한다던가, 임플란트는 본인 치과에서 하되, 나머지 치료는 근처 다른 치과에 가서 치료받도록 했다가 의료분쟁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임플란트 시술 계약 전 과도한 이벤트 할인 및 시술비 전액 선납을 요구하는 의료기관을 주의해야 한다”며 “또 잇몸뼈 및 구강상태에 대해 치과의사와 직접 상담하고 시술을 계획하고, 뼈이식 여부나 임플란트 및 보철물 종류, 사후 관리 기간 등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환자 사후관리 힘써야 경영 안전
다만 이 같은 임플란트 피해 현황을 개원가 입장에서 해석하면, 무작정 저수가 임플란트 치료비 비중을 높이는 것보다는 사후관리에 힘을 쏟는 것이 시술 부작용 발생률을 줄이는 것은 물론 경영상으로도 안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치과 내 임플란트 진료비에는 사후관리가 포함돼 의료사고 등 문제 발생률을 낮춰준다. 그러나 싼 임플란트 가격을 내세우는 치과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운영해 여타 다른 치과에 비해 환자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인해 임플란트 시술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는 결국 최저가 임플란트에는 치료 안정성을 위한 유지·관리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경영 전문가도 예시로 알리익스프레스(Ailexpress)와 테무(Temu) 등 싼 가격으로 이름을 날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최근 제품 안정성과 품질 논란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치과가 이와 유사함을 강조했다.


경영 전문가 김병국 원장(죽파치과의원)은 “‘광어 3만9900원’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고 횟집에 들어간 이들 중 그 가격을 주고 광어를 먹은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임플란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임플란트 치료 관련 시술 부작용과 계약 피해의 대부분은 선정적 문구를 남발한 치과들과 연관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치과 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강익제 원장(NY치과의원)은 “통상적으로 나라에서 인정하는 사후 관리 기간은 1년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 임플란트 치료비에 맞춰 운영하는 다수 치과에서는 1년이 지나도 도의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신뢰 관계가 지역사회 내 치과의 이미지에 긍정적 역할을 줄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