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북한의 치과는 우리와는 그 체계가 다소 차이가 있다. 2019년 하반기 평양의과대학 학부개편에 따르면, 치의학부는 치과보존학, 치주병학, 소아치과학, 안악면외과학, 얼굴성형외과학, 치과교정학, 치과보철학, 치과재료학 8개의 강좌와 치과보존연구실, 치과임플란트연구실, 건강치과연구실 3개 연구실 체계로 개편하였다. 

평양의과대학이 북한 의료체계 표준을 선도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8개 강좌 3개 연구실의 치과의학부 체계가 북한의 치의학 분류체계의 척도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여기서 특징적인 것은 얼굴성형외과학이 치과의학부 체계 안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성형이 보편화되고 독자적인 의학의 영역으로 구분한 우리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다만 안악면외과를 치과의학부의 범주에 포함된다면, 보다 영역을 확장하여 성형외과 또한 치의학 영역 안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수의 성형외과부문의 의료행위는 미용 목적의 시술보다는 생사를 결정하는 수술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기 마련이다. 의료행위 건수 또한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제한적으로 진행된다고 봐야할 것이다. 

북한 언론에서는 새로운 의학성과나 수술방법을 개발하였을 때, 이를 매체를 통하여 홍보하고 있는데 관련 흐름들을 살펴보면 치과의학부문 내에 자리잡고 있는 성형외과의 발전의 맥락을 읽을 수 있다. 

2016년 11월 보건성 치과종합병원에서는 안면신경손상성마비에 대한 새로운 수술방법인 안면신경단단문합술을 도입하여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신경이식과 이동, 유리근육이식과 근육이동, 교차안면신경이식 등 미세외과적방법에 의한 수술방법을 도입하여 환자를 완치시킨 것이다. 

2019년 4월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과학부와 치과의학부가 공동으로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연부조직충진제를 개발하였다. 성형외과 분야에서 연부조직의 변형이나 결손에 대한 치료를 위해 의료용 생체재료를 넣는데, 주로 얼굴비대칭, 국소조직 감소, 함몰성변형에 대한 치료와 외부적 요인에 따른 조직결손부위 교정 등에 활용된다.  

2020년에 새해에는 치의학부 산하 얼굴성형외과학강좌에서 위의 연구성과에 대한 실무 적용을 목표로 설정한 이후, 화상 등으로 안면 손상에 따른 히알루론산 활용 연부조직충진제 활용 건수가 증가하는 중이다. 

성형을 미용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시각도 관측되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보건성치과종합병원 내 《미용외과》에서 화상 등 안면 손상에 따른 수술을 담당하는데, 흉터를 최소화하고 미적 기능을 복원시키기 위한 《조직확장수술》, 《유리피부이식수술》 수술기법들이 도입되는 추세에 있다.

※ 해당 기고는 2023년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재원으로 통일기반구축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결과물임.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