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와 의료진의 건강을 위협하는 직업병의 예방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하 산구원)은 최근 제2차 학술집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치과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와 직업병’을 연제로 치과 관련 직업병의 위험성과 예방법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강연에서는 최근 치과 기술 발전으로 의료가 유연화된 만큼 비표준적이고 불안정한 노동 또한 증가했다고 지적됐다. 이 가운데에서도 ‘감정노동’과 ‘미적노동’의 강도가 크게 상승해, 치과 노동 환경이 더욱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감정노동이란 업무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변형시켜야 하는 행위, 미적노동이란 신체나 외형 등을 업무에 맞춰 변형시켜야 하는 행위를 뜻한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도 치과 노동 강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의사소통 채널이 다분화하며, 시공간 제약 이상의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치과 의료진은 방사선, 멸균제, 바이오에어로졸 등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 눈 부상 등 물리 작용으로 인한 부상에도 취약하다고 지적됐다.
이 같은 노동 환경으로 인해 치과 의료진은 잦은 번아웃(Burnout), 심리적 불안과 우울 등 정식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어 기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방사선 차폐 장치 ▲방호복 ▲이동식 카메라 등의 활용이 권장됐다. 아울러 산업재해보험을 통해 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뤄졌다. 산재보험의 경우, 임의 가입 대상이므로 개원가에서는 도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야 오히려 문제 발생 시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강연에 나선 김용진 산구원 총무이사는 “산재보험은 건강보험과 달리 임금의 80%를 보장해주며, 가벼운 염증 등에도 어렵지 않게 승인을 받을 수 있다”며 “이처럼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치과 내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