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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회원 유치를 위한 초보이사의 고군분투기

릴레이 수필  제2614번째

저는 작년부터 회무를 시작한 초보 이사입니다. 협회에 들어가 보니 보조인력 구인난, 불법 광고 및 덤핑 치과 문제와 함께 ‘협회 미가입 회원 및 회비 장기 미납 회원 문제’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2년 겨울, 인천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강정호 당선자는 임원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과거에는 각 동창회에서 유능한 인재를 서로 추천해 주었지만, 최근에는 동창회도 신입회원이 거의 없고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임원 후보를 추천받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강정호 인치 회장은 인구절벽 이슈처럼 협회의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 회원 가입이 절실하다고 생각해 이를 위한 TF를 만들었고 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TF가 처음 부딪힌 문제는 인천 지역 미가입 치과 현황 파악조차 안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는 회원이 협회에 연락해 올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TF는 심평원의 ‘병원 약국 종류별 찾기’ 서비스를 활용해 인천 각 구별 치과 리스트를 다운로드하고, 협회 보유 회원 데이터와 비교하여 미가입 치과를 확인했습니다. 놀랍게도 인천 지역 전체 치과 중 협회에 가입한 곳은 약 6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치과의사 수로는 가입률이 단 50%대에 그쳤습니다.

 

협회는 회원들의 고충 해결과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합니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많은 회원들이 힘을 모아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무국 운영도 필수적입니다. 최근 고정비 증가로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듯이, 협회도 사무국 운영과 대회원 사업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진행되고 있지만 신규 회원 가입은 정체되어 있고, 그동안 열심히 활동해 주신 선배님들 중 회비면제 기준인 만 70세 이상 고령 회원이 많아지면서 고정비를 제외하면 가용자금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 하에 회원유치 TF는 미가입 회원 및 장기미납 회원들에게 등기우편으로 회장님의 인사 말씀과 회원가입 절차, 권리와 의무, 혜택 등을 정리해 보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밀린 회비입니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기존에 밀린 금액이 커 납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천지부에서 단독으로 밀린 회비를 면제해 줄 권한도 없고, 만약 면제해 준다면 성실하게 회비를 내온 회원들에게 역차별이 되기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많은 논의 끝에 이사회에서 밀린 회비는 분할납부 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아 일시납의 부담을 줄여주고, 당해년도 회비를 납부하면 인천지부에 한해 회칙이 허용하는 한에서 정회원 대우를 해주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인천지역 여러 기관이나 업체와 MOU를 체결하여 회원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회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혜택을 드리기 위한 노력도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일부 호응은 있었지만, 기대했던 것 대비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저희는 꾸준하게 신규 개원하는 분들을 찾아내 가입 안내장을 보내고, 기존 미가입 회원 및 장기 미납 회원들에게도 협회 활동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가입 및 회비 납부를 독려하고자 합니다.

 

최근 박태근 협회장이 ‘의료인 중앙회 가입 의무화 및 의료기관 개설 시 등록신고 제도 도입’을 국회에 설명하고, 이를 이루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입법을 통한 강제 가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기에 기대가 크지만, 단기적으로 이루긴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모아,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무엇이라도 함께 해보면 좋겠습니다. 모어덴 같은 커뮤니티를 활용해 젊은 치과의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수업시간에 협회의 필요성과 활동 성과에 대한 안내를 한다든가, 디지털화된 치의신보를 학생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얼마 전 제가 개원한 동네에 30대 초반 원장이 신규 개원을 했습니다. 자진해서 협회에도 가입하고 반 모임에도 열심히 나와 주어 매우 고마웠습니다. 협회의 미래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많은 곳에서 이런 반가운 소식들이 들리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