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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시론

‘I have a dream(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가 1963년 8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직업과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에서 행했던 연설에 붙은 별칭입니다. 이 연설은 링컨 기념관 앞 발코니에 설치된 연단에서 메모리얼 기념탑을 바라보면서 이루어졌으며, 흑인과 백인의 평등과 공존에 대한 요구였습니다. 이 연설은 에이브러함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존 F. 케네디의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와 함께 미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연설로 손꼽힙니다.


이 연설은 웅변술의 정수로서도 널리 추앙받는데, 주로 대중들을 선동하는 미국 침례교의 설교 양식과 닮아있습니다. 연설의 호소 방식은 구약성서, 미합중국 독립선언서, 미합중국 헌법 등 상징적이면서도 널리 알려진 소재 즉,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킹 목사는 인유라는 수사학적 기법으로서 중요한 구문들을 인용했습니다. 대미는 “I have a dream” 과, “Now is the time.”이란 말의 대구(對句)를 통하여 은율을 이용하여 강조의 어조를 강하게 남겼습니다.


아주 어릴 때,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에 처음 이 연설을 접했었는데 이상하게 어린 나이에도 이 연설 속의 내용이 남의 나라,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깊게 생각해보지도, 볼 수도 없이 그렇게 고등학교 때까지의 학창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는 부푼 가슴을 안고 84년도 1학년 1학기 freshmen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였을 때  받았던 영어수업 첫 과가 ‘The show must go on.’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삶은 계속되어야한다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단어 4개로 이루어진 제목의 은율이 같아서인지 바로 이 'I have a dream'이 떠올랐고, 이번에는 연설 내용 전문을 찾아서 탐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연설문이 떠오릅니다. 전혀 상관이 없는 미국 흑인해방의 연설문 내용에서 우리 치과계의 현 상황이 겹쳐져서 생각나는 것은 왜인지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뭔가 혼란스러운 우리 치과계에 이 연설문처럼 강한 이끎이 필요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연설문 내용을 우리 치과계에 적용하는 글로 바꾸어보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치과계로 온 이유는 어떤 면에선 우리가 불확실한 경제적인 상황에서 안정된 직업을 가지기 위함이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치과의사의 길로 들어섰을 당시 모두들 히포크라테스 선서라는 의미있는 내용을 외칠 때에 마음 속에는 환자들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이 약속은 모든 사람에게, 돈 많은 환자에게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까지도 치과에서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치과계는 너무나 혼탁합니다. 환자를 돈으로 보는 치과의사들이 넘쳐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환자들을 유인해서 선금을 받고 야반도주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임플란트 수가를 아이들 유치 크라운 비용처럼 낮게 하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환자들에게 우리 스스로가 치과계 전체를 처음의 신성한 어음을 인수하지 않는 대신, 결국 ‘신뢰의 잔고 부족’이라고 찍혀 있는 부도 수표를 돌려준 꼴이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치과계가 다시 깨어나서, ‘우리는 모든 환자가 공평하게 존재한다’라는 확실한 의료인의 자세를 가지고 진료하는 것이 그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우리 치과계가 덤핑으로 점철된 곳이 아닌, 진정한 환자애의 마음의 발로로 운영되는 곳임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회복의 종이 울리게 합시다. 이 종소리가 모든 환자, 모든 치과위생사, 모든 치과의사들에게 잘 들리게 된다면, 우리는 주님의 자녀로서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옛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떠올리면서 온 국민들이 우리를 손가락질 하지 않고 진심으로 respect하는 날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길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