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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기행기

릴레이 수필  제2618번째

지난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이란에서 열린 치과기자재전시회(EXCIDA 2024 Tehran Iran)에 참가하게 되었다. 해외여행이 아닌 해외 출장이라니! 타 직종 직장인들이 해외출장을 가는 것을 많이 봤었지만, 치과위생사의 직업으로 해외 출장에 가게 되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었던 것 같다. 언젠가 가보고 해보고 싶었던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 것이다. 특히 두 아이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이번 이란행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하늘이 돕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모든 것들이 나에게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있어 망설임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이번 해외 출장은 EMS의 초청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에어플로우Ⓡ 프로필락시스 마스터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이란 전시회에 참가하여, 임상가에게 라이브 GBT 시연을 맡아서 진행하고, 현지 딜러에게는 SDA(Swiss Dental Academy)의 GBT 교육을 하였다. GBT(Guided Biofilm Therapy)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방 치과 선도기업 스위스EMS(Electro Medical Systems S.A.)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예방 치과 솔루션이다. 스위스의 첨단 기술과 결합한 GBT는 8개의 체계적인 프로토콜을 통해서 바이오필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 예방 프로토콜이다. 나에게는 GBT가 무엇보다도 빠른 리콜로 환자의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계속 관리(포괄치위생관리)의 방법이기도 하면서, 최소침습적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GBT를 임상에서 적극 활용하게 되었다. 그것을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초청받게 되었다.

 

 

막상 초청은 받았지만, 혼자서 이란에 갈 준비를 하다 보니, 가장 걱정되는 것은 ‘히잡’이었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은 히잡을 쓰는데, 여행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9시간 혼자서 비행할 생각을 하니 외로움도 느껴졌다. 현지에 도착하니 외로움과 히잡에 걱정이 싹 없어지고 융숭한 대접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란이라는 나라에 여성이 혼자서 출장을 오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주었던 것 같다. 공항에 입국 절차를 따로 할 수 있도록 CIP를 미리 준비해서 기다림 없이 입국 절차를 편하게 받을 수 있었다. 편안한 호텔에서 잘 머무를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보냈던 시간이었다. 현지 팀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전시회의 4일 동안 하루 7~8명의 임상가에게 GBT의 경험을 제공하였다. 현지의 많은 임상가(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들이 새로운 예방 치료법인 GBT에 관심을 보였다. 직접 사용해 보기를 원하는 임상가는 직접 적용하도록 돕고 곁에서 코칭도 해드렸다. 이란의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아프지 않은 치료에 감사함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스테인 제거에 매우 기뻐하였다. 그동안의 방법으로 제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이 스테인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상악 전치부의 스테인 제거를 경험하고 본인의 달라진 미소에 감동하였다. 새로운 관리 방식인 GBT에 즐거워하였다. 나도 그들과 함께 즐거웠고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전시회 이후의 저녁 시간에는 현지 회사 Normed의 CEO인 Mercede 씨의 따뜻한 배려로 이란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스위스에서 날아온 EMS의 Cristi 씨와 현지 총괄 Sajjad 씨와 함께 히잡의 나라 이란이 아닌 그들의 다양한 면모를 몸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해외 출장은 대한민국 치과위생사로의 긍지와 새로운 비전을 만나게 된 시간이었다. 18년 동안 치과위생사로서의 끊임없는 고민과 도전을 했다. 11년 차부터 채명애 교수님과 광주여자대학교의 문상은 교수님을 만나고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가르침으로 치과위생사의 본질적 업무인 포괄치위생관리과정(CDHC-Comprehensive Dental Hygiene Care)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현재는 평생관리센터에서 매일 환자를 만나고 있다. 그리고 채명애 교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언니이자, 동료이며 선배님이신 내 삶에 영감을 주는 앞선케어 박선미 대표님과 함께 앞선케어에 몸담아 임상 교육자 및 SDA(스위스덴탈아카데미) 트레이너로 활동한다. 동료에게 치과위생사의 본질적 업무이며, 내가 느낀 즐겁고 의미 있는 포괄치위생관리과정을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치과위생사의 주체적 업무 확장을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고 미래를 기대하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치과위생사의 역할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