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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과의사, 가운 입은 백 요리사되다

타코집 ‘꼰미고’의 주인, 이세준 사장을 만나다
“치과의사·치대생 방문하는 소문난 타코 맛집”

석션 대신 팬을 쥐고 유닛체어가 아닌 뜨거운 불판에 선 청년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 가보지 않은 요식업이라는 길에 도전한 타코 가게 ‘꼰미고’ 의 이세준 사장 이야기다.

 

이세준 사장은 멕시코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생활 후 멕시코 면허증을 취득한 치과의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치과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 친구 분들 중에 치과의사가 두 분 계셨다. 가까운 사이라 어렸을 때부터 치과를 많이 놀러 갔다. 부모님이 바쁘시면 치과에서 놀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치과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 한국에 귀국한 이세준 사장은 전통 멕시코 타코를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다. 없다면 내가 해 보자라는 생각이 ‘꼰미고’의 첫 시작이었다. 많은 멕시코 음식 중에 타코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세준 사장은 “멕시코에서 타코는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 같은 느낌이다. 누구나 다 좋아하고 누군가 다 먹는 길거리에 흔한 음식으로 멕시코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씩 꼭 타코를 먹는다”며 “개인적으로 타코를 너무 좋아해서 무조건 타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 경력, 요리에 많은 도움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 것이라면 좋아했고 잘하는 편이었던 이세준 사장은 치과의사의 경력이 요리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세준 사장은 “치과의사를 하면서 세심한 부분들이 더 발달했던 것 같다. 섬세하고 예쁜 플레이팅을 한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치과의사 경력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리고 치과의사라는 이력이 특이한 부분이 있어서인지 현직 치과의사 분들이나 치대생들도 많이 찾아와 주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꼰미고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오픈 초기에는 원래 하던 치과의사 일을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도 있었다고 한다.

 

이세준 사장은 “개업 초반에는 하던 일을 계속 해야 됐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자리를 잡게 되면서 이 일에 재미를 느꼈다”라며 “멕시코 식문화를 한국에 알려보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추후 한국에 공장을 만들어 멕시코 음식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해 보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