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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추천도서 - 철학의 필요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의사는 매 순간 선택과 판단을 내려야 하는 직업입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숙련도를 넘어, 환자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의사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철학적 태도입니다. 철학은 단지 어려운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의 틀을 만들어 주는 도구입니다. 의사로서 철학적 사고는 환자를 단순히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한 사람의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철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관계된 책을 읽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책은 우리를 낯선 생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저자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할 수 있는 기초가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나 칸트의 의무론 같은 철학적 사상은 의료윤리나 환자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큰 통찰을 줄 수 있습니다. 철학 책을 읽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생소한 개념과 복잡한 논리를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 자체가 사고력을 단련하고 판단의 근거를 더 깊고 탄탄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의사라면,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통해 철학적 사고를 배우는 것은 이러한 질문을 만들어가는 데 필수적입니다. 철학적 태도를 가진 의사는 환자의 말 뒤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고, 치료의 과정에서 더 깊은 공감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철학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철학과 책은 의사에게,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삶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복잡하고 힘겨운 내 삶에 철학이 쓸모가 있을까?
밑줄 그어가며 자기만의 철학을 찾아가는 여정

『철학의 쓸모』 피카, 2024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삶의 복잡함과 시련 속에서 우리는 때로 길을 잃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삶은 흐른다』의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가 이번에는 철학의 실질적인 힘과 쓸모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철학이 단순히 사유의 도구를 넘어, 삶의 고통과 고민에 대해 어떻게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영혼의 고통, 육체의 고통, 사회적 고통 등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며, 폴 리쾨르, 한나 아렌트, 몽테뉴 등 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저자는 철학이 우리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삶의 고통을 치유하고 현재를 살아낼 힘을 준다고 강조합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자기만의 철학을 찾아가는 여정, 『철학은 쓸모가 있다』가 여러분의 삶에 작은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은 당신의 삶을 더 윤리적이고 지혜롭게 만들어 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인생 지침서입니다. 책을 읽다가 다시 곱씹어 보고 싶은 곳에는 표시하고 밑줄을 긋습니다. 이 책은 밑줄을 엄청나게 그어가면서 읽었습니다.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이 왜 독감에 더 잘 걸릴까?
의료 현장 변수와 인과관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 어크로스, 2024


의료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작용합니다.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인 아누팜 B. 제나와 크리스토퍼 워샴은 경제학적 관점과 자연실험 방법론을 통해 이 같은 의료 현장의 숨겨진 이야기를 탐구합니다.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이 독감에 더 잘 걸리는 이유, 심장 전문의들이 병원을 비웠을 때 환자 사망률이 낮아지는 아이러니, 그리고 대통령의 스트레스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 등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의료 시스템의 의외성과 인과관계를 분석합니다. 이 책은 기존의 틀을 넘어,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색다른 시각으로 조명하며 의학, 경제학, 사회학의 크로스오버를 이뤄냈습니다.

 

202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슈아 앵그리스트가 극찬한 이 책은 단순히 데이터를 넘어, 의료와 인간 행동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 진짜 중요한 신호를 발견하는 법, 이 책이 당신의 생각을 뒤흔들어 줄 것입니다.

 

 

소통과 신뢰 기반 믿고 맡기는 ‘위임의 문화’는 
리더와 직원 모두가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첫걸음

『위임의 기술』 좋은습관연구소, 2024


좋은 리더는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기보다 믿고 맡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위임은 단순히 업무를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위임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직원의 역량과 동기를 분석한 뒤, 업무를 일상적인 관리 업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조직에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업무로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단순 위임에서부터 권한 위임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위임의 수준을 조정해야 합니다.

 

업무를 지시할 때는 단순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기보다, ‘왜’ 이 일이 중요한지와 기대하는 결과를 명확히 전달해야 위임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직원과의 정기적인 1:1 미팅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만남을 통해 직원의 고민을 듣고, 업무에 대한 피드백과 코칭을 제공하며, 업무 방향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팀의 아이디어를 공정하게 나누기 위해 브레인스토밍 대신 브레인라이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직원들이 글로 작성한 아이디어를 발표함으로써 창의적인 의견을 고르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소통과 신뢰가 기반이 되는 위임의 문화는 리더와 직원 모두가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