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을 실시하는 등 의료와 요양, 돌봄의 안전망 강화에 노력을 쏟고 있다. 또 이에 발맞춰 각 의료 분야의 방문 돌봄도 급격히 확대 중인 가운데, 치과계가 방문치과학회 설립을 본격화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앞서 방문치과진료를 정착시킨 일본을 방문해, 한국형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치협과 스마일재단,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경희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한국치과통합돌봄대표단(이하 대표단)은 지난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일본방문치과협회를 방문해, 일본의 선진 방문치과 진료 및 구강돌봄체계를 심층 분석했다고 밝혔다.
일본방문치과협회는 일본치과의사협회 산하 기관으로, 방문치과진료의 전문성과 표준화를 주도한다. ▲인증 심사 ▲연수회 ▲보급 활동 ▲학술대회 개최 ▲해외 시찰 및 연수 ▲해외 의료 지원 사업 등 방문치과진료의 보급과 확산에 관한 모든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대표단은 일본방문치과협회를 통해 일본 방문 치과진료의 변천사와 실태를 파악했다. 특히 현재 일본의 방문치과진료 실황에 주목했다. 일본방문치과협회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연간 약 1100만 건의 방문치과진료가 이뤄지며, 참여 치과의사 수도 5명 중 1명에 달할 만큼 제도가 활성화돼 있다.
대표단은 일본 방문 치과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도 수집했다. 또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책적 노력과 제도적 기반을 검토하고, 원활한 현장 적용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과 제약 사항을 분석했다. 아울러 대표단은 일본의 구강요양체계를 직접 체험하고자 서로 다른 형태의 장기요양시설 3곳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현지 치과의사들의 진료를 참관하고 사례를 수집했다.
대표단은 이번 시찰에서 얻은 자료를 기반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한국형 방문치과진료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이를 위해 방문치과학회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찰에 참가한 홍수연 치협 부회장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방문치과진료도 이미 잘 정착돼 있었다. 그만큼 배울 점도 많았다”며 “다만, 일본과 우리나라는 사회 구조도 치과계 흐름도 다르다. 따라서 이를 잘 구분하고 핵심을 분석해,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방문치과진료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통과된 장기요양기관 평가지표에 구강 관리 항목이 신설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일본에도 없는 제도로, 한국의 방문치과진료 및 구강 관리 체계를 효과적으로 정착시킬 기반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방문치과학회를 설립해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정책 개발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