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치과 치료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은 더 크다. 내 재능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하는 기쁨을 더 많은 사람이 체험해 봤으면 한다. 더스마일치과의 문 은 언제든 열려 있다.”
오태석 교수는 지난 1월 비영리 장애인 치과 진료 센터 ‘더스마일치과의원’의 문을 두드렸다. 흔히들 ‘인생 2막’이라고 부르는 은퇴 후 삶의 일부를 장애인 치과 치료에 쏟기 위함이었다.
오 교수는 지난 2022년 삼성서울병원 치과보존과에서 정년 퇴임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주 1회 더스마일치과에서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그는 퇴임 직전까지 스스로 장애인 치과 진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리는 등 평소 나눔을 실천해 오기는 했지만, 소외된 이들을 직접 진료해 보자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 우연한 기회로 아프리카 진료 봉사를 떠나게 됐고,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오 교수는 “코로나 직전, 가족의 권유로 아프리카 진료 봉사를 다녀왔다. 이른바 소외지역에서 강의와 진료를 펼치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이다지도 많다, 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며 “돌아온 후에도 그 생각은 계속됐고, 병원에서 정년을 마친 뒤부터는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는 데 삶을 할애하고 싶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런 오 교수에게 더스마일치과라는 인연이 다가온 것은 2년 전이다. 당시 후배의 권유로 일본 장애인치과학회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김우성 더스마일치과 센터장을 만난 것이다. 그때 오 교수는 김 센터장으로부터 더스마일치과의 활동을 전해 들었고,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오 교수는 “일본 장애인치과학회에서 김우성 선생님께 우리나라 장애인 치과 실태 그리고 더스마일치과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그 순간 ‘이게 내 삶의 하나의 선택지가 되겠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리고 올해 1월, 오 교수는 정식으로 더스마일치과 의료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오태석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더스마일치과에 3000만 원을 지정 기탁했다.
늦깎이로 시작한 만큼 장애인치과에 더 큰 열정을 쏟고 싶다는 그. 앞으로는 더스마일치과 전도사가 돼, 더 많은 동료 치과의사와 장애인치과 진료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더스마일치과에서 진료하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해 함께하자”고 전했다.
또 이러한 오 교수의 마음 씀씀이에 김우성 더스마일치과의원 센터장은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김 센터장은 “오 교수가 동참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치과의사가 장애인 치과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