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우수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원팀’을 이뤄내겠습니다.”
박영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신임 원장이 대학의 조직 재정비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박 신임 원장은 지난해 11월 28일 최종 선출돼, 12월 28일부터 향후 2년간 대학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박 원장은 “개학 백주년을 중심으로 그간 본관 재증축 등 하드웨어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신구 세대 교체기에 대학 구성원 간 연결과 단합이 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교육과 연구의 우수성을 확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대학의 본분인만큼, 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구축하고 목표를 향해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의 수집과 왜곡없는 공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와 임상 간의 융합·통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초와 임상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기초치의학과 임상치의학의 연결이 약할수록 치의학 전체의 미래가 암울해질 것”이라며 “임기 중 이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데 애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교육 도입과 관련해서도 그는 “첨단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만,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이끌 콘텐츠 자체가 더 중요하다”며 “또 교수자의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과제인 원내생의 임상실습 환자 부족에 대해서는 치의학 임상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전혀 다른 건강보험 구조를 가진 미국의 교육 프레임을 여전히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법령 개정 등 치과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대학 랭킹에서 나타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경쟁력 약화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대학의 본분을 지켜나가고, 소위 ‘샤워장 속의 바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인류의 난제를 극복할 수 있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분야라면, 과감하게 투자해 세상과 함께하는 연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개방과 혁신을 통한 교육 첨단화, 인류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한 연구 경쟁력 향상, 치과 관련 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산학협력 확대, 세상과 더 가까워지는 봉사 및 참여 문화 확산, 글로벌 협력과 소통의 강화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지난 백 년의 성장이 국민과 국가의 지지와 동행 속에서 이뤄졌음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치의학 교육·연구 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