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치과일수록 멸균관리 전담 인력 확보와 비용 부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발주한 ‘멸균 관리 강화에 따른 개원가의 효율적인 멸균 관리 시스템 연구’(연구 책임자 김성현)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0월, 대한치과감염학회의 감염관리 우수회원 인증이 완료된 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문항은 멸균 횟수와 멸균 관리에 드는 소요 시간, 기자재, 보유 장비 등으로 구성됐고, 기계적(Mechanical), 화학적(Chemical), 생물학적(Biological) 감시(Indicator)에 수반되는 멸균 관리 시간과 비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산됐다.
우선 멸균 관리에 드는 시간은 준비 단계(15분), 멸균 행위(35분), 정리(3분)를 합해 평균 53분이 소요돼 의료진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치과일수록 멸균 관리 전담 인력 확보 자체가 쉽지 않은 반면, 현재의 감염관리 규정은 치과병원 중심으로 짜여 있어 개원가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인건비, 소모품, 장비 운용 비용의 합으로 멸균 관리 비용을 산정한 결과, 1회 멸균 관리에 최소 2만4193원에서 최대 4만4165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결과를 보면, ▲고압증기 멸균기는 인건비 1만5319원, 소모품 7203원, 장비 운용 3429원으로 총 2만5951원 ▲플라즈마 멸균기는 인건비 1만5319원, 소모품 7203원, 장비 운용 1671원으로 총 2만4193원 ▲EO 가스는 인건비 1만5319원, 소모품비 7203원, 장비 운용 2만1643원으로 총 4만4165원 ▲건열멸균기는 인건비 1만5319원, 소모품비 7203원, 장비 운용비 4109원으로 총 2만6631원이었다.
다만 이번 산출 결과는 보수적으로 적용해 산정한 비용이며 물가상승, 장비 구입, 관리 비용, 인건비 변동성 등을 고려해 추후 구체화된 비용 추정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감염관리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멸균관리 비용의 건강보험 수가 반영이 선행돼야 한다”며 “치협 등 치과계 유관 단체와 질병관리청 등 전문가들이 모여 치과의료기관에서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멸균방침을 제시하고 정부의 감염관리비 책정 및 지급 문제에 대한 정책 제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