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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의 무게, 예비치의의 책임

릴레이 수필 제2653번째

2025년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아주 뜻깊은 해이다. 지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는 ‘국민과 함께한 100년, 밝은 미소 100세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이를 기념하는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치과의료기기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축하의 자리를 넘어,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과 다짐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러한 역사적인 해에 100주년 기념 서포터즈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더없이 값진 경험이었으며, 동시에 미래의 치과의사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시작은 1925년 일제강점기로, 당시 조선인 치과의사들은 가혹한 식민지 상황 속에서도 정규 치의학 교육을 받은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한성치과의사회를 결성했다. 이는 협회의 뿌리가 되어 이후 해방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치과의료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적 위기와 시대적 격변 속에서도 치협은 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그러한 헌신은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치과의료 선진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데 기여하였다.


치협 100년의 역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한 세기에 걸쳐 수많은 치과의사들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흘린 땀과 헌신의 기록이며, 보건의료계의 중요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해 온 자긍심의 역사다. 약 3만 6천여 명의 치과의사들이 함께 만들어온 이 역사는 그 자체로 한국 치과계의 집단 지성과 사명감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의미 있는 100주년 기념행사에 ‘100주년 서포터즈’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예비 치과의사로서 치협의 역사적인 전환점에 직접 참여하고 일조할 수 있었다는 점은 나에게 큰 영광이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국제종합학술대회와 의료기기전시회는 치의학 발전의 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 장이었다. 국내외 치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의견을 공유하고, 다양한 기술이 전시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치과의학의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뜻깊었다. 이러한 행사에 서포터즈로서 현장 지원, 학술 발표장 관리, 동선 안내 등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치과계의 현재와 미래를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었으며, 예비 치과의사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치대생으로서 치협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역사의 무게’와 ‘미래의 책임’ 등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다. 치과의사 선배님들이 걸어오신 길은 단순한 직업인의 자취가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온 헌신의 역사였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새롭게 써 내려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문적 열정과 윤리적 소양,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 의식이 필수적인데 나는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치과의사로서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환자와의 소통 능력, 시대의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유연성, 그리고 치과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이 미래의 치과의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이라는 점을 실감하였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과거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앞으로의 시대를 준비하는 축제였다. 앞으로도 치과의사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국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든든한 전문가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할 것이다. 치협 100주년 서포터즈로 활동한 이 소중한 경험을 발판 삼아, 미래의 치과계를 이끌어 갈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배워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