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과·의료계를 대표하는 학술 축제의 장이 다시 한번 치과의사들의 열정으로 빛났다.
대구지부가 주최한 ‘DIDEX 2025’(대구국제 치과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 전시회)가 지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DIDEX 2025는 치과 임상, 경영, 법률, 윤리 등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학술대회는 최신 임상지견을 공유하고 개원의들이 실제 진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첫날에는 이청희 교수(경북대 치과병원)가 ‘Trouble shooting in complete denture’를 주제로 완전틀니 진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법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어 조상호 원장(수성 아트라인치과)은 ‘전치부 레진충전 쉽게 빠르게 하는 법’을 소개하며 효율적이고 심미적인 충전 테크닉을 공유했다.
둘째 날에는 치과의사의 임상·경영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강연이 이어졌다. 주상돈 원장(대구예치과)은 물방울레이저로 손쉬운 치주치료 및 차별화 치과 치료 방안을 제시했다. 박예신 변호사(법률사무소 J&P 파트너스)는 치과 폐업을 위한 법률 가이드를, 곽미경 변호사(곽미경 법률사무소)는 양도세를 중심으로 부동산 세금 주의 사항을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제적 수준의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손동석 교수(대구가톨릭대 구강악안면외과)는 ‘환자 만족을 위한 골이식술의 새로운 표준’을 영어로 강연하며 최신 학술 지견과 임상 적용법을 심도 있게 전달했다.
허영구 대표이사(네오바이오텍)의 ‘즉시·조기 로딩 100% 성공법칙’ 강연과 신수정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보존과)의 ‘균열치 진료’ 강연도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팁을 제공하며 호응을 얻었다.
황원구 지휘자(수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음악 감상의 힘’을 주제로 강연하며 학술 외적으로도 참가자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50개 업체, 150개 부스로 구성된 기자재 전시회는 참가자와 시민에게 다양한 최신 치과 기기와 재료를 선보였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기원하는 이벤트 부스도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폐회식에서는 대규모 경품 추첨이 진행되며 행사장의 열기를 이어갔다. 백화점 상품권, 유니트체어, 골프 측정기, 블루투스 스피커, 다이슨 선풍기, 아이패드 11세대, 게임기, 사진 및 회화 작품 등 푸짐한 경품이 공정한 추첨으로 전달됐다. 특히 대만 타이난치과의사회 왕치팡(Wang, Chi-Fang) 회장이 직접 500달러 상당의 주화 상품 추첨에 나서며 국제 교류의 의미도 더했다.
박세호 DIDEX 2025 대회장(대구지부장)은 “DIDEX는 학술과 기술의 만남, 세계인과 함께하는 축제로 치과가족 모두가 즐기고, 지역 치과인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 되도록 했다”며 “이번 행사로 대구 치과계가 한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DIDEX 2025 대회장·조직위원장 인터뷰>
“치의학연구원 유치, DIDEX로 의지 다졌다”
참여율 99% 육박, 국제교류·내실 강화 ‘성과’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대구지부 기관 표창, 사무국 회의실 리뉴얼 등 회장으로서 세운 목표가 있었고, 어느 정도 이룬 것도 있어 기쁘다. 남은 8개월도 단디(철저히) 노력하겠다.”
박세호 DIDEX 대회장은 DIDEX 2025의 성공적 마무리와 함께 그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에 대해 “공정한 공모를 통해 반드시 적합한 지역이 선정되길 바라며, 대구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DIDEX는 치과의사 등록 인원의 99%에 달하는 높은 현장 참석률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강연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질을 높였고, 대만 타이난치과의사회 방문을 통한 교류로 국제 학술대회의 위상도 대폭 강화했다.
박 대회장은 “보여주기식 대회가 아니라 학술과 전시 모두 실속 있게 기획하려 노력했다”며 “은퇴·폐업 관련 강연은 개원의들의 실질적 관심을 반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행사 기획 전반을 총괄한 김병곤 DIDEX 조직위원장(대구지부 부회장)은 이번 DIDEX를 치과계 현실과 변화에 대응한 실용적 행사로 평했다. 김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치과계 전시가 위축되고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전시의 의미가 약해지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DIDEX는 여전히 치과계 교류의 중심”이라며 “회원 참여율이 크게 높아지고 신규 가입 회원도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