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 수가 많을수록 청력이 우수하고, 치아 상실 환자에게 임플란트 보철이 청력 저하를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양대학교 이비인후과 연구팀이 2020~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8기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4436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는 ‘Journal of International Advanced O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청력 수준에 따라 정상 청력군(평균 청력 <25 dB), 경도 청력 손실군(2540 dB), 중등도 청력 손실군(>40 dB)으로 분류하고 자연치아 수와 임플란트 개수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정상 청력군의 평균 자연치아 수는 23.83개였으며, 경도 청력 손실군은 23.11개, 중등도 청력 손실군은 21.24개로 치아 수가 청력 저하와 선형적으로 연관돼 있음이 확인됐다.
자연치아 수를 8개 단위로 구분해 청력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유의한 결과가 나왔다. 치아가 25~32개인 집단의 평균 청력은 18.28dB였지만, 0~8개인 집단은 36.45dB로 청력 손실이 가장 컸다. 치아가 17~24개인 경우 평균 청력은 26.89dB, 9~16개인 경우 31.22dB이었다.
임플란트 개수도 많을수록 청력이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 임플란트 6개 이상을 보유한 집단의 평균 청력은 19.68dB로, 0~1개 보유 집단(21.85dB)보다 청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임플란트 4~5개 보유 집단은 24.09dB, 2~3개 보유 집단은 24.19dB였다.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도 자연치아 수와 임플란트 수는 모두 청력과 유의한 독립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때 나이, 성별, 소득, 당뇨병 유무, 소음 노출 등도 청력과 관련된 변수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치아 상실과 청력 손실이 저작 기능 저하로 인한 영양 불균형뿐 아니라, 골질 저하, 혈관 질환, 측두하악관절 변화, 중추신경계 기능 저하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임플란트는 치아 상실로 인한 저작 소음 변화와 감각 저하를 부분적으로 보완하며 청력 유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청력 저하 환자의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보철적 개입을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도움될 수 있다”며 “향후 장기 추적과 다인종, 다변수 분석을 포함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