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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KAREN Z 카렌족 "목 긴 여인들’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다른 민족의 문화를 반드시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판단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카렌족 중에서 미얀마와의 접경지대인 파동마을에 살고 있는 카렌족 여인들은 평생을 두고 목에 황동으로 만든 고리를 감고서 긴 목을 뽐내며 지낸다. 실제 이 마을의 학교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미얀마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이들은 태국영토에 살고 있지만 스스로 뿌리는 미얀마란 것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파동마을의 카렌족 여인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고리를 추가하여 성인이 되면 긴 목을 뽐낼 수 있게 된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은 좀 다르다. 카렌족 여자아이들은 다섯 살 때 처음으로 황동고리로 목을 치장하기 시작한다. 이 때에는 비교적 가느다란 고리를 사용하며 보통 10-15번 정도 목에 감는다. 즉 낱개의 고리를 여러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긴 스프링으로 감는 것이다. 그후 성장에 따라 2-3년 씩 새로운 황동고리로 대체하게 되면 이 때에는 좀 더 굵은 것이 사용되며 목에 감는 횟수도 늘어나게 되어 긴 목을 자랑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28번까지 감은 여인을 보았지만 기록에 의하면 37번까지 감은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성장이 끝난 여인들은 더이상 교체없이 평생을 지내며 죽은 후에야 비로소 이 황동고리를 제거하게 된다. 그러나 ‘목 긴 여인들’(long-neck women)로 불리는 카렌족 여인의 긴 목은 실제로 목의 길이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환상 일 뿐이다. 어려서부터 착용한 황동고리는 위로는 아랫턱 뼈의 근육을 위로 밀어 올리고 아래로는 어깨 뼈의 근육을 누르고 목뼈 주위의 근육의 성장을 억제하게 된다. 적지 않은 무게의 황동고리는 늑골의 성장에도 영향을 주어 일반인에 비해 늑골이 아래로 쳐지게 되어 카렌족 여인의 어깨는 수평이 아니라 뾰족한 모양으로 형성되어 실제로 목이 길어진 것처럼 보인 것 뿐이다. 김동주 ww.drkimsworld.com E-amil: drkimdj@channeli.net 연세치대졸업(1980) 인천 김동주치과의원 원장 현 인천시치과의사회 부회장 10여년간 지구촌 60개국 여행, 현재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전문가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