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졌던 능력에 힘 쏟아
솔잎만 먹는 역할 말고
다방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치과대학을 입학한 시점에서부터 난 치과의사가 된것처럼 마음이 풍부했었다.
물론 치과대학 다닌다고 하니 치아에 대해 물어오면 당시엔 오랄로 환자를 치료하는 돌팔이 였으나 거리낌이 없었다. 그런후 치과의사가 된 지금은 돌팔이가 아닌것은 확실한데 마음이 풍족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의 꿈이 현실과 점차 동떨어진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기인한지 모르겠다. 자꾸 환자들로부터 신망받지 못한 치과의사로서, 진료과정이나 상담과정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분들과의 입시름은 치과뿐만 아니라 의료계에 종사하는 모든분의 총체적인 불신감이 내재돼 온 결과라 생각한다. 그럴때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가끔은 회의를 느낄때가 있다.
과거 우리나라 속담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라는 말은 언뜻 느끼기엔 다른것 신경쓰지 말고 오로지 한길만 걸어야지 실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만약 성공 했다면 그러한 속담은 우리 마음 저편에 있을 것이다.
시대가 변화되면서 한가지만 가지고 살아가기엔 너무나 힘든 세상이 돼 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치과라는 天織을 두고 이곳 저곳 外道를 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치과가 천직은 천직이로되 하늘에서 내려준 직업이 아닌 천한 직업이 돼가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그 예가 과거와 달리 전 국민의료보험화시대에 치과의 의료보험수가는 메디컬쪽과 비교할때 현실화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받아 한숨을 짓게 하며, 단시간내에 환자를 많이 진료할 수 없는 치과의 특성상 한사람에게 소요되는 진료시간을 고려하지 않는 진료수가는 우리의 입지를 한층 낮게 만들고 있다.
비보험 요건이 많다보니 자연히 국민들에게 치과진료비가 높다는 인식은 고소득층으로 분류돼 전문직은 마치 탈세의 주범처럼 색안경끼고 쳐다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우리를 안타깝게한다. 이점 또한 몇년전 의료파업 사태에 의사협회와 달리 정부정책에 순수히 동참 했지만 돌아온 것은 의료인이라는 울타리속에 같은 부류로 취급해버린 국민들의 의식에서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노인의치 무료장착사업을 시행하기로 한 이상, 어려운 요즘시기에 치과의사의 좋은 이미지 제고와 위상을 세울 기회인듯 싶다. 의치장착으로 끝내서는 안되고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아시다시피 의치는 장착후에도 손을 자주 봐 주어야할 진료술식인데 그 점이 소홀하게 다루면 치료전보다 좋지 않는 결과가 나와 결국 생색내기로 치달을 수 있다.
아울러 무료라는 인식은 좋은 제품이 아닐수 있다는 잘못된 편견도 있으니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와 사전설명 그리고 정기적인 점검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치과인의 신뢰회복에 기여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과거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열정을 가지고 우리들에게 교육하신 교수를 나는 기억한다.
우리가 졸업하면 치과의사가 아니고 齒醫師이며 환자를 치료하는것이 아니고 診療하는 것이라며 한사코 치과의사라는 말을 거부하셨던 그분의 뜻은, 우리 치과의사의 사회적인 역할과 인식의 척도를 높이자는 취지였을것이고 역량을 내세워 다른 의료인과 대등한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인식돼야 함을 지적하셨던 것이다.
우리 치과의사도 이제는 치과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정계, 학계, 예술계, 체육계 등 자기가 가지고 있고 숨겨졌던 그밖의 능력에 힘을 쏟아부어 솔잎만 먹는 역할만 하지말고 다방면에서 치과인의 훌륭한 모습을 새롭게 각인 시킬 필요가 있다.
다시말해 님도보고 뽕도따고, 마당쓸고 동전줍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1인2역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치과인이면서 국회의원인 김00 , 치과인이면서 법률가인 전00, 치과인이면서 개그맨인 김00, 치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