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탈출은
잠시 잠깐의 도피가 아닌
일상 자체를 바꾸는 것…
오늘은 날씨가 화창합니다.
어제도 화창했구요 아마 내일도 밝고 따스한 햇볕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화요일 어제는 월요일 내일은 수요일입니다.
지난주 화요일에도 그 전날은 월요일이었구 다음날은 수요일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일주일이 일상입니다. 그리고 한 달....두 달......
일주일전의 제 모습도 이번 주와 비슷했습니다.
이런 저런 넥타이에 노오란 까운에 하늘색 마스크 그리고 부옇게 흐려진 안경.......
하루 중 오후 다섯, 여섯시가 되면 힘들어집니다. 모두들.
그러면서 눈길은 자연스레 창밖의 풍경으로 이어지고 이내 머릿속에는 ‘아, 탈출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어쩌면 나도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런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을 것입니다. 여름휴가를 앞둔 설레임과 기대들........ 뭔가 일상에서 벗어나서 특별한 추억으로 가득 채우리라는 포부.
하지만 그 삼일, 사일도 남들과 비슷한 평범한 시간들로 흘러가 버립니다. 흘러가 버렸습니다. 그리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전 생각합니다.
일상에서의 탈출은 잠시 잠깐의 ‘도피’가 아닌 ‘일상’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구요.
어제는 지나간 시간이고 돌아오지 않지만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깐 좋구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니깐 또 어떤 행복과 행운이 기다릴지 모르니깐 좋구.
중요한건 오늘을 사는 이 시간을 그저 충실히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그 마음가짐이 내일을 좀 더 행복한 웃음으로 채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만 있다면 지루하고 힘든 그 ‘일상’이란 단어는 어느덧 잔잔한 웃음 속에 녹아들 거라고 이 연사 강력히 외칩니다. 짝짝짝 - 우리 직원들 박수소리^^
일상에서의 탈출은 잠시잠깐의 현실도피가 아닌 바로 오늘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일상의 개조’일 것입니다. 가장 쉬우면서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지금 내 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직원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인데 많은 원장님들이 모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친목을 이끄실 줄 알지만 내가 쓰는 방법 하나는 소개하자면 난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들 5명 모두를 데리고 마트에 가서 본인들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카트가 넘치지 않을 정도로 마음껏 고르라고 합니다.
거기에서 중요한 것 누가 어떤 종류를 좋아하는지를 잘 봐뒀다가 특별한날 또는 잠시 외출 후에 돌아올 때 하나씩 사주면 깊은 관심에 충성직원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카트 가득 사더라도 해보면 알겠지만 몇 만원 안 될뿐더러 그렇게 사온 먹거리들을 냉장고에 정리하는 직원들의 손엔 행복이 조금씩 묻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난 우리 치과식구들의 웃음소리에 인색하지 않는 원장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행복해지고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난 내 치과에서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나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눈망울 속에 환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보입니다.
나명수
- 98년 조선치대 졸
- 광주 조은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