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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인생은 선택의 연속/임용호(96년 경희치대 졸, 인천 푸른치과의원 원장)

 

크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
인생을 결정할
큰 선택과 결정까지…

 

 

하루중 선택 크고 작은 선택의 시작이 시작된다.


아침에 감은 눈을 힘들게 뜨면서 10분만 잘까 아니면 여기서 일어날까??
양치를 하면서 오늘은 차를 가지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생각하고 파자마를 벗으면서 정장 색깔을 결정한다 뭘 입지??
물론.. 얼마 안되는 옷 가짓수지만 말이다. 아! 또 있다.
넥타이 색깔 남자들은 주로 넥타이 색으로 승부하지.!!
9시 30분에 출근해서 환자를 보다 보면 언제나 오전은 쏜살같이 자나간다..


점심시간이 되면 온 병원 직원들과 더불어 고민하는 시간~~~ 과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 사실 이제 제일 힘들다.
된장찌개? 아냐 조금 얼큰한 육개장? 아냐 이도 저도 아닌 자짱면으로 할까?
점심 시간을 넘기면서 노곤한 몸을 이끌고 또 선택을 한다.
잠을 깨기 위해 녹차를 먹을까? 커피를 먹을까? 아님 세수를 한판 할까?


환자 내원이 뜸한 틈을 이용해 동기 친구 녀석이 들려준 얘기가 귓가를 스친다.
“아무개 동네가 목이 좋더라 어때? 우리 한번 동업할까??”
공동개원하면 물론 수입은 늘어나겠지만  복잡하게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음... 어쩌지?”
결국 망상으로 생각이 그칠 때 쯤 간호사가.. 진료실에서 콜을 한다.
헉!!! 지난주에 애를 먹이던 왕트집이 환자다.(우리 병원에서 이 환자 애칭이다.)


말도 안되는 트집으로 나를 비롯한 전 직원이 상당히 애를 먹었다.
“어때요? 좀 편하셨어요?” 말을 건넨다.
트집이 환자 역시나.. 볼멘 소리로.
“이거.. 혹시.. 진료 잘못한 거 아닌가? 의사 양반 여기가 넘 아퍼!!!”
이 환자는 항상 반말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친철하게 웃으면서.....
아~ 그러세요? 진료하면 조금씩은 생기는 통증이니 몇일 후면 가라앉을 겁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


트집이 환자를 힘들게 상대하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휴~~~ 오늘도 무사히 넘겼다.
차를 타고 편안 맘으로 음악 볼륨을 높힌다. 하루중 가장 편안한 시간 그 왕트집 환자만 아니었어도... 그래도 어쩌랴? 나를 믿고 온 환잔데 오늘 진료를 마친후 얘기를 해보니 좀 고분고분 해졌다.
말투가 좀 거칠어서 그렇지 괜찮은 사람 같아 보였다. 난 너무 긍정적이라 탈이다 ^^;
차를 타고 가다 생각에 잠긴다. 과거, 현재, 미래, 24시간이라는 시간이 모여 크고 작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 크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 인생을 결정할 큰 선택과 결정까지 그 결과 난 지금 여기에 서 있다
과연 내가 과거에 선택한 길은 잘한 선택인가?라는 엉뚱한 질문을 내게 건넨다
음 글쎄 과거의 내가 이렇게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현재의 나도 없었겠지?
선택이라는 단어와 결정이라는 단어는 내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다.


앞으로 나는 또 다른 큰 선택을 할 것이다
그 선택이라는 단어 앞에 후회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도록해야 할텐데 말이다.
혼자 피식 웃는다.
나는 분명. 지금까지 한 것처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난 지금........맛나게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여우같은 마누라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우리 아들 채민이 보러 간다~!!!

 

 

임용호

- 96년 경희치대 졸

- 현)인천 푸른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