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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대한민국 어머니들 만세 대한민국 아들들 만세 /서성

엄숙한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제 앞에 앉은 아들환자가

단 한마디 설명도 못한채…


저는 가끔 우리 남자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가족중에서 딸들에 비해 여러모로 먼저 어머니로부터 배려와 사랑을 받은 덕택에 대체로 우리 한국 남자들은 egoist로 변질된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특히 결혼을 해서 고부간의 갈등을 꼭 경험하게 되는 우리들의 가정에서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볼 때면 거의 눈물겨울 지경이지요.


사랑을 준 어머니와 사랑을 주어야 할 부인 사이에서 아무런 해법을 못 찾은 채 갈등만 키워가며 살아가는데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거의 모든 남자들에게 일어난다는 것이 신기하기조차 합니다. 대물림 이랄까요?

 

전 이런 남성들이 나약하고 사랑의 과잉공급 현상이 우리들의 가정, 특히 어머니들로부터 발생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의 정신적 성장기에 어머니의 편중된 사랑에 젖어서 사회에 나가서도 조금만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나약한 의존적 남성들이 한국에서 계속 끊임없이 양산되는 것이지요.
전반적으로 저를 포함한 한국 남성들은 멋이 없어 보입니다. 신뢰는 쉽게 저버리기도 하며 약한 마음을 숨긴 채 강인함만을 보여주려 애쓰다가 할 일 없이 쓰러져 자기도 하지요.
강자 앞엔 약하고 약자 앞에선 강해 보인다는 소리도 듣구요.


그러나 그들과 얘기를 속 깊이 나누다 보면 결국 그렇게 착할 수가 없지 뭡니까.

오늘도 여전히 딸들은 진료 대기실에서 어머니의 기다리란 엄명하에 기웃거리며 서성이고 있고 엄숙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제 앞에 앉은 아들환자가 자기의 상태를 단 한마디 설명도 못한 채 열변을 토하며 아들대신 증상을 얘기하는 어머니를 물끄러미 보기만 할 뿐, 내가 물어보는 그 어떤 질문에도 자기 어머니의 입을 빌어 대답하려고 작정한 듯 아들은 그저 어머니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어머니들 만세!
대한민국 아들들 만세!

 

서성원

- 83년 경희치대 졸

- 현)의정부 성신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