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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아마추어가 아름다운 이유

 

 

음악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각자의 음악을 표현하려 노력하는
그런 모습들이 더 아름답다

 

 

지난 5월 16일 벌써 세번째 정기공연이 열렸다.


개원을 하면서 시작한 음악서클이 어느덧 세월의 껍질이 7겹이 돼간다.
내가 하는 음악모임의 이름은 ‘Kitsches"라고 하는데, 각 멤버들의 직업은 개원중인 치과의사와 이비인후과 원장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그룹이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말중에 “프로라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진정한 삶에 의미에 대한 그만큼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말이지만, 우리가 음악을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조금은 모자라지만 각자의 음악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아마추어라서 그런 모습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요즘주위의 돌아가는 세상모습과 정치인들을 보면서 본인 자신들의 입장이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대처하는 모습들에서 한숨이 나올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듯이 우리나라사람 대다수가 직업사슬의 최고상위 단계가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자격이 기존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의원자격을 우선순위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신분자체가 프로정신을 가져야할 입장이 아닌가?


프로라면 그 자격과 의무에 충실해야 함에도 그것에 대한 실천의 의무를 망각하는 행위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총체적인 행정력의 부재와 임기가 끝난 후의 정치인들의 결말을 대할때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할 당시,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땅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느꼈고, 나 또한 환희와 감동, 그리고 애국심으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내제돼 있던 국민성의 발로인가? 월드컵 4강 신화의 그날의 감동들은 어디간채 축구협회의 행정력부재와 관중들의 무관심으로 과거 보다 더 못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지 않은지.
프로는 항상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고, 아마추어는 그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자기 본연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취미생활을 열심히 그리고 멋있게 하시분 들을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한 생활들을 옆에서 접하고 또한 이야기를 통해 전해 들으면서 그 과정에 대한 어려움과 나름대로의 노력들이 눈부시게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러한 아마추어리즘들이 개인적인 경우도 있지만 우리와 같이 여러명이 모인 경우 한사람의 시간이 모두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의 양보와 희생이 없이는 오랜 기간동안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각자의 개성이 생활과 음악에서 발휘가 되고, 그러한 과정들이 크고 작은 공연이라는 무대에서 보여지고, 평가받을 때 그 결과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서로서로가 거기까지 오는 동안의 과정을 이해하고 아껴줄 때 인생의 또 하나의 감동의 페이지를 채워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가져오는 긴장과 사람을 대하면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을 그 당시마다 충실하게 실천하면서 환자를 치료한 결과에 대한 만족감으로 보상 받을때, 이 길로 열심히 걸어온 의미를 느끼게 되고, 그런 긴장들의 하루의 마감을 알리는 저녁노을이 우리주위의 선생님들게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와 정보교환을 통해 하루, 아니 일주일의 피로들을 씻어내고, 다시 충전됨을 환자들에게 전할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준 가족들과 ‘Kitsches" 멤버들에게 감사의 뜻 전하면서, 언제나 그 과정이 아름다운 이 땅의 모든 아마추어에게 결과에 대한 평가에 초연하시고 진행되고 있는 일에 항상 힘내시고 행복하시라는 말 전하고 싶다.

김상태

- 90년 단국치대 졸

- 현)김상태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