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치과의사 주 5일 근무제를…
우리는 일주일 중 제7일을 성경에서 나오는 안식일 개념에 따라 휴일로 정해 쉬고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5일 일하고 2일을 쉬는 주 5일 근무제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 개정되는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2004년 7월 1일부터 2011년까지는 단계적으로 거의 모든 사업장이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게 돼 있다.
그렇다면 왜 성서의 법칙과 오랜 관습을 깨뜨리고 하루가 아닌 이틀을 쉬는 대변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문명의 발달에 의한 삶의 여유가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뒤, 인간의 관심이 삶을 즐기는 쪽으로 바꾸어지게 되면서, 다음 한 주의 노동을 위한 휴식으로서의 휴일의 개념이 사라져가고, 쉬면서 충분히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기는 행복추구로서의 휴일의 개념으로 바뀌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과의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론조사에 의하면 병의원의 토요일 휴무는 대다수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다.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물론 토요일 병의원이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
얼마 전 모 방송국의 환경특집 프로그램인 ‘환경의 역습’을 기억할 것이다. 수은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마치 수은이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환자들에게 이것을 쓰고 있는 치과의사들의 비윤리성을 강조하는 듯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방송이 나오기 얼마 전, 보건복지부에서 보낸 공문 하나가 우리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아말감치료를 거부해서도 안 되고, 다른 치료를 하도록 유도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간과되어지고 있는 사실 하나를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나 전문가들의 견해처럼 아말감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데는 이의를 달 생각이 없다. ‘환경의 역습’에서 아무리 치과의사가 나쁘다고 해도, 아말감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임상견해들을 믿고, 계속 사용하는 현실적 상황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환경의 역습’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사용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아말감이 유해해서가 아니라, 수은을 다루는 그 자체의 위험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은이라는 유해한 중금속을 일개 치과에서 다루고 있는 상황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치과에서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말감의 유해성은 이제 다른 관점에서 접근되어져야 한다. 아말감을 사용해라는 복지부의 경고나 사용하지 말라는 ‘환경의 역습’의 메시지가 빠뜨린 가장 중요하고도 보다 위험한 요소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도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있고 애써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 단지 치과의사들만이 자신의 건강을 가끔씩 염려하고 있을 뿐이다.
치과의사들의 혈중 중금속농도가 일반인들에 비해 매우 높다는 이야기들을 주위로부터 자주 듣는다. 치과의사 수명이 타 직업군에 비해 낮다는 것도 간혹 매스컴에서 들린다. 우리의 진료환경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알려진 치과의사의 현실을 직시해볼 필요가 있다. 치과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돌보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머리 싸매고 농성하는 파업근로자들의 이슈중 하나가 주 5일 근무제에 관한 것이다. 나는 치과의사들의 주 5일 근무제를 엄숙히 주장한다.
갓 개업한 초년시절, 공휴일도 진료를 했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다. 개업초년의 조급함과 불안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치과의사로서의 인생은 길기 때문에 우리는 좀더 여유 있게 생각을 해야 한다. 응급환자문제는 그 지역 치과의사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면 될 것이다. 어차피 대부분의 치과는 예약환자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큰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