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찾아보자며
눈물어린 허그를 하는
착한 치의학도를 만나고…
얼마 전 혼자 도산공원에 다녀왔다. 그때부터 희망을 찾아 헤매었는지 모른다.
저 북악산에서도 여의도에서도 찾을 수 없는 희망의 챔피언을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서 찾으려고 했다. 선생의 동상 앞에서 활기와 신바람대신 낙담과 어두움이 점점 그늘져오는 우리 사회 속에서 절망스러운 정치, 경제적 상황이란 커다란 괴물이 개인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져서 성실했음직한 의사 한 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말았다는 두려움 속에서 나는 왜소하게 서 있었다. 나도 두려워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니 나는 두렵다.
국내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고 환자를 위해서는 그것도 모자라다고 느껴 멀리 구미 선진국에까지 가서 훌륭한 의술을 습득한 후 드디어 이 사회에 나온 전도유망한 치의학도들이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인 이 한국 사회란 곳에서 환자가 없어서, 또 더불어 오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절망하다가 자포자기하여 죽음에 이르거나 또는 환자와 일자리를 찾아 방황하다가 먼 중국 땅 등에서 전혀 예의 바르지 못하고 시끄러운 그들의 입속을 전전할 것이 두렵다.
또 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기 전까지는 해단식(解團式)은 없다고 웃으며 얘기했던 나의 피 같은 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