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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나의 암벽 등반/임승진

 


“산행을 반성하며 들이키는
한잔의 막걸리는
생활의 피로를 모두 잊고…”


학창시절 대다수의 젊음이 그러하듯, 산이라는 대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암벽의 신비로움에 이끌려 대학 산악부에 입문한지가 벌써 25~26년전의 일이다.
그러한 조그만 인연이 이제는 내가 환자를 대하는 틈틈이 즐기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취미가 돼 버렸다.


한가닥 자일에 온몸을 맡기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선후배와의 우정어린 교감, 동료애, 확보를 외칠때의 팽팽한 긴장감, 손끝으로 전달되는 미세한 돌출부의 산뜻한 촉감, 그리고 새로운 루트를 온갖 몸놀림과 노력으로 개척 했을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희열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즈음은 진료를 해야 하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후배들과 근교의 무등, 월출 암장을 가기도 하고 또는 도심속의 인공 암장 등을 찾으며 암벽 등반을 통해 산심을 달래오곤 한다.
힘들고 위험한 등반을 하고 난 뒤에 자아를 극명하게 확인 할 수 있는데서 그 매력을 더한 것 같다.
더군다나 하산 후 피곤하고 땀에 푹 절인 몸을 이끌고 그날의 산행을 반성하며 들이키는 한잔의 막걸리는 생활의 피로를 모두 잊고 마음을 행복의 충만감으로 이끌어 준다.


요즘같이 인간관계가 계약적이고 목적화 되는 경향속에서 산행과 더불어 암벽등반을 해 보는 것 또한 훈훈한 인정이 넘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전한 사회 체육으로 발전해 가는 것을 볼 때 흐뭇함을 느끼며, 도심 곳곳에 설치돼 있는 인공 암장에 매달려 혼신의 힘을 다해 성취감을 느끼는 남녀노소들의 모습을 볼 때 취미 생활로 권장할 만 하다.
얼마전 한국 청소년 오지 탐험대의 일원으로 해외원정을 다녀온 선·후배들을 축하하며 그들과 같이 월출암장을 가기로 약속한 내마음은 하루 하루의 진료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임 승 진
·83년 조선치대 졸
·현)광주지부 부회장
·대한 산악연맹 등산의학 위원
·임승진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