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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제1회 두실부부치과배 단식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며

 

단식 테니스대회를 주최하는데
막상 추진해 보려고 하니
내가 이런 일을 할 자격도 없는데…


며칠전에 치의신보에서 전화가 왔다. 부치신문에 기고한 글 잘 읽었다고 하면서 글 한 편 부탁한다 하였다. 난감했다. 난 글쓰기를 무척 싫어한다. 아는게 없어서 글이 써지지도 않고 쓰게 되면 똑똑한 척하는 가면이 벗겨지고  무식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부탁을 거절하기도 야박해 하나 쓰기는 써야 되겠는데 뭘 쓰나 하다 현재 내가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테니스를 좋아한다. 열심히 해 보려고 한 것은 3년 정도이지만 재미있는 운동이다. 실력은 중하급이다. 시합 나가면 주로 예선 탈락이다. 이런 정도의 실력인 내가 테니스대회를 개최하고자 한 데는 운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느낀바가 있어서이다. 테니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계에 오르기가 다른 운동보다 어렵다.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실력을 가져야 게임을 할 수 있게 되고 게임을 해야 빠져 들 수 있다. 맨날 벽치기만 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도를 통한 신선일 것이다. 시간 투자도 많아야 하니 일반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 내기가 어렵다.


또한 테니스 장이 경제성이 없어서 자꾸만 사라져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별로 테니스를 하지 않는다.


또한 전문적인 선수가 돼도 현재 프로가 없고 상금이 큰 대회가 별로 없다보니 생계가 어렵다. 이런 여러 어려운 조건들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 조금이라도 더 활성화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회를 한 번 열어보려고 한다. 생각은 많이 하고 있었지만 결정은 간단하게 했다. 운동하고 난 뒤 소주 한 잔 하다가 즉석에서 결정하게 됐다. 다행히 도와 주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쉽게 추진 할 수 있게 됐다. 대회를 주최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는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하고 싶어하는데 지출하면 그게 나의 즐거움이니까 아깝지 않다.


대회 방식은 단식으로 하고 하급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국 대회 랭킹 포인트가 없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복식 대회는 현재도 많이 있으므로 내가 할 필요가 없고, 하급자 일수록 단식이 파트너가 없으니 우리편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 방식이다. 홀애비 마음은 홀애비가 안다고 내가 하급자 이다보니 하수의 비애를 많이 겪어 보았고 중도에 하차하는 사람들도 보았기에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하고 싶었다.


또한 현재 복식 위주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단식을 해 봐야 단식 경기를 봐도 재미있어진다. 내가 가입해서 활동하는 모임중에 테사모 라고 부산 오픈을 주최하는 모임이 있는데 부산 오픈은 챌린저급의 국제 남자 단식 대회이다.


이 대회를 많은 관중이 찾아와 줘야 하는데 단식 테니스를 해 봐야 더 많이 찾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의미를 가지고 단식 테니스 대회를 주최하는데,  막상  추진해 보려고 하니 내가 이런 일을 할 자격도 없는데 괜히 벌리는 게 아닌가 해서 굉장히 부끄럽다. 대회가 어떻게 끝나게 되고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의 이런 조그마한 노력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전파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