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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인라인 강사시험 도전기/박영준

 


나로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세를 취했다고
이번에도 안되면…


오전진료를 마치고, 12시가 되자마자 직원들이 사다준 찹쌀떡을 먹고는 응원을 받으며 병원 문을 나섰다. 이 거원 이번에도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며,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강사님께도 면목이 안서고, 응원해준 사람에게도 면목이 안 서는데,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그래도 그동안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성남 트랙을 향하는데, 그런 마음을 아는지, 비도 오고….
차가 밀려서 은근히 걱정을 했지만, 양재 쪽을 벗어나면서 차가 빠지기 시작하여 오후 1시가 못되어 도착을 했다. 적응시간은 있겠군….


그런데 들어가 보니 벌써 뭔가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번에 있은 도난사고로 응시자들을 한쪽으로 모았고 바로 필기시험을 위한 준비가 시작 되었다. 이상하게도 예전처럼 몸 풀고 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허허… 이런.. 똑같은 신세에 처해 3번째 만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재응시생만 20명이 넘어보였다.
그런데 다른 것은 이번 기수는 신입 신청자가 유난히 적은 숫자이다. 예전의 반도 안 되는…. 그러고 보니 필기시험 재시생도 한 6~7명 정도가 보인다. 이런 지난 기수에서….
2시가 되어서 정돈이 되었고 시험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모든 시험이 그렇듯, 본인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승강이가 시작되었다. 뭔일일까? 가만 진행상황을 지켜보니 cunning paper이다. 이번엔 이론시험에서 컨닝을 하다 잡힌 사람은 아예 각서를 쓰게 한다. 예전에 없던… 많이 강화됨을 느낄수 있었다.
이런 점점 어려워지는군… 이 광경을 보면서 괜한 자괴감이 들었다. 이번에도….
1시간동안 진행되는 동안 이런 광경을 여러 건 보았다. 내년에 시험 볼 사람 여럿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3시에 실기시험이 시작되었다.


첫번째, 주행테스트…. 지난밤에 주의사항들을 되네이며, 차례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험관들이 하나같이 주행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빼라, 준비운동을 좀 해라, 자연스럽게 타라..등등..예전보다 누그러진 말들을 했다. 더 불안해진다.
드디어 차례가 되었다.
첫째 시선을 멀리 두고, 절대 내려 보지 말 것..첫째로 생각난 것이다.
둘째 정확한 자세로 갈 것… 그런데 이걸 자꾸 편하게 하라니 어쩌란 건지...언제는 가르칠 때 보여주는 폼이라고 하더니...참...


셋째 코너에서 무릎을 많이 구부려라. 왼발로 오래 버티고 가라...상체를 들지 마라.. 등등 갖은 생각을 하면서 돌았다. 최선을 다했으니, 이젠... 그런 마음으로 끝까지 돌았다. 나로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세를 취했다고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안 되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일단 시험을 끝낸 학생들의 마음이 그렇듯..잊고 싶을 뿐이다.
두번째, 표현평가... 운이 좋으려나? 제비뽑기로 운영이 되는 것인데, 힐브레이크이다.
세번째, 지도평가... 이것도 그렇다. 처음 시험볼 때 걸렸던, A자 돌기, 한사람 한사람 다른 사람 가르쳐줄 때처럼 지도를 했다. 떨리기는 마찬가지이다. 모두 잘 하는 사람들과 하니 더욱 떨렸다. 이 나이에도 시험을 본다고 그것도 떨리네….


이렇게 모든 시험이 끝난 시간은 6시.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끝까지 시간을 보냈다. 인원이 약간 적었지만, 끝나긴 마찬가지다. 감독관도 우리의 고충을 아는지, 마지막까지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집으로 가는 길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올해 해야 할 일을 다 끝낸 사람처럼 홀가분하다.
내가 시험에 통과를 못해도 다른 회원은 붙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것이 올해 마지막 인라인 강사시험을 본 소감이다. 강사님 이하 여러 회원 분들께서 물심양면 도와주신데 대한 감사를 드린다.
이것으로 나의 KCI(KRSF Certified Instructor)준강사 도전기를 마친다.


박 영 준
·86년 조선치대 졸
·현)서울 서초 박영준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