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사 41:10 -”
(1) 제가 필리핀 단기 의료선교 (단장 황영춘 전도사 ; 05. 2. 5~2. 10) 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저와 35년간 한 방을 쓰고 있는 김 권사가 지구촌 교회 소식란에 실린 ‘2005 MET 단기 의료선교 모집’ 광고를 보고 저를 신청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부터 외손녀 딸들이 눈에 아롱거린다면서 미국에 가봐야겠는데 다른 때와는 달리 구정 연휴라서 저를 혼자 두고 가면 혹시 굶지나 않을까 하여 깊은 배려를 해 준 때문이지요.
‘필리핀 팀은 오래 전에 마감되었는데 혹시 구정이라서 특별기가 뜰 수도 있다’ 는 의료팀장의 설명에 웨이팅으로 해 놓고 그러나 안 되기를 기대하면서 두 차례 기도모임에 참석하고 가이드 북을 받아보니 10여년 전 우크라이나 의료선교에 함께 갔던 같은 바나바의 김 장로님이 있어 외롭지는 않겠구나 라고 생각 하였지요
(2) 70년대에 어느 목사님이 한국에서 신학을 마친 후 더 공부하기 위해 독일에 유학갔을 때의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분은 저명한 석학교수님의 강의를 직접 듣는다는 기대와 함께 강의실을 가득 메운 수 백명의 학생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교수님은 성경을 들고 나와서 첫 마디가 ‘이 성경은 모두 믿을 것이 안된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책의 가죽 뿐’ 이라고 하면서 ‘누가 하나님을 만나 본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 고 하였답니다.
아무도 손든 사람이 없는데 이 목사님이 혼자 손을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지 ‘학생은 독일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어느나라에서 왔는가 ?’ 라고 물었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 ! 너희 나라는 무속신앙이 성행하여 그럴수도 있다만 하나님을 만난적이 있다면 그분은 키가 크신가 ? 작으신가 ? 또 악수도 했을 것인데 그분의 손은 크던가 ? 아니면 작은가 ?’ 라고 질문 하였답니다. 잠시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것 봐라! 하나님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왜 대답을 못하는가?’ 라고 하였답니다.
이 목사님은 이날 밤 기숙사에 돌아와서 룸 메이트에게 ‘자네, 내가 혹시 독일어를 잘못 이해하여 그런지 교수님 질문이 맞더냐?’ 했더니 ‘자네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면서 이곳에서 목회자는 가장 신분이 보장된 직업이라 신앙과 관계없이 온 학생들이 많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였답니다. 이날의 질문은 이 목사님이 학업을 마칠 때 까지 큰 숙제로 남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귀국 후 원로 목사님의 권유로 소록도의 한 작은 교회의 담임목사로 가게 되었답니다. 늦은 저녁 교회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어서 평일이라 그런가 보다 하면서 교회 안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컴컴한 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럼 그렇지 ! 담임목사가 오는데 아무도 없다니’ 하면서 앞줄에 있는 교우부터 악수를 하는데 자세히 보니 이분들의 눈은 없거나 코가 떨어져 나갔고 손에서는 고름이 줄줄 흐르고 있었답니다.
너무 놀랍고 두려워서 악수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면서 어느 할머니 앞에 오니 ‘내가 손가락 다섯 개 달린 사람의 손은 16살 때 만져보고 처음이라면서’ 꽉 잡은 손을 놔주지 않더랍니다. 마주 잡은 손등위에는 피 고름과 뜨거운 눈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답니다. 이 순간 목사님은 ‘그래 맞아 ! 이것은 ‘하나님의 손이야!’ 하나님이 내 손을 잡으셨다 말야!’ 라고 속으로 외치셨답니다.
(3) 이번 선교기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손을 쓰셔 함께 일하셨습니다. 어린이 팀으로 하여금 풍선을 만들고 페이스 페인팅을 하게 하고 복음의 마술을 함께 하시어 지쳐있던 이곳 어린이들이 잠시나마 웃음을 찾게 하셨습니다.
미용팀으로 하여금 300여명의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