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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연자와 청중/차만회

 


연자는 진지해야 할 강연에서
자주 본론을 벗어나
농담·잡담·한담을 하는데…


Digital 시대에도 여전한 것 중의 하나로 권위자의 강연에 대한 청중의 진지한 태도가 있다. 한때는 강연 내용을 memo하고 정신 집중하여 경청하는 것이 최대의 경의로 받아 들여졌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뿌리박아 감히 연자의 자질이나 언행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금기로 내려 온 것이 현실이다. 일전에 나는 이런 금기에 도전했다가 소위 연자사모원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는데 유감이 있어 이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요즘 열화 같은 seminar 붐은 여사한 강연회를 우후죽순 격으로 속출하는바 아무도 연자가 불만스러워도 누구하나 탓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연자는 오만스러워 가는 것이 눈에 띨 정도다. 이런 현상은 관습화 되어 성역화에 이른다.
나같이 배우는데 나이도 시간도 건강도 무릅쓰는 사람에겐 시간관념이 남 다르다.
하지만 연자는 진지해야할 강연에서 자주 본론을 벗어나 농담, 잡담, 한담을 하는데 이것이 지나쳐 우려할 지경이다. 양념도 자주 치면 음식 맛을 버리는데 소위 강연예절을 의식하여 음식 맛이 다 버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적할 수 없듯이 나도 흘러가는 시간이 안타까워 돌출 행동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게 한가롭지 않은데서 나의 불만은 터진 것이다. 시답지 않은 농잡한 담에 기꺼이 호응하고 공감을 보내주는 청중도 문제지만 여기에 얼씨구나 하고 맞장구치는 연자의 반복되는 이탈에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재미를 우선하기 전에 유익한 결과를 왜 의식하지 못할까? 구성애·황수관·김용옥·한갑수의 청중이 돼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한 걸음 양보하여 천문학자 칼·새이건 같은 popular한 명사의 경우래도 우리는 동정적 공감을 아주 쉽게 보내줄 수야 없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인식하기 전에 흥미로움에 우선권을 내줘서는 안 된다. 하찮은데 까지 아첨을 공감시킬 수는 없다. 연자는 청중을 의식하고 우선하는 Digital 시대를 재인식해야겠다. 전국 Network의 아나운서도 시청에 대한 감사를 표하지 않은가? 청중 없는 연자가 무슨 의미 있는가?


우리는 학생 같은, 상식적인 대중은 아니다. 연자의 희소성은 이제 사라져 가는 추세에 있다. 연자는 오만·편견·편협에서 벗어나 앞으로 닥칠 자기값어치 추락을 지키고 청중의 wellbeing도 생각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나도 변함없이 배우는데 만큼은 체면과 예절을 내팽개치는데 주저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남의 이목을 개의치 않는 이런 Happening은 계속될 것이다.

 

차 만 회

·61년 서울치대 졸
·현) 차만회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