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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임을 준다/박상일

협회 일을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겼다
존경하고 싶은 분들이 너무도…


학창시절 나는 친구들과 종종 낚시터를 찾곤 했다. 밤을 보내고 맞이하는 저수지의 새벽은 너무도 아름답고, 나에게 작은 설레임을 가져다주었다.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고요를 깨우는 물새의 맑은 노래 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진한 커피 향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마도 새벽이라는 시작이 가져다주는 설레임인 듯하다.

 

누구에게나 늘 새로운 시작이 있겠지만 요즘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시작이 있다. 새로운 설렘이 시작된 것이다. 시 치과의사회에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망설임을 가졌었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편인 나에게 이사로 선임되어 갖은 첫 만남에서의 어색함이란…. 다소의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생겨나는 듯하다. 크고 작은 모임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은 있지만 아직은 조언도 구하고 때에 따라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또 나의 일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넘쳐나는 각종 광고와 신문들을 뜯어보지도 않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키던 내가 이제 치과관련 신문들을 쳐다보게 되었다. 우리 인천지부의 소식은 물론 다른 곳의 소식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야간진료와 동문회 등 각종 모임만으로도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아오던 차인데 새로운 일을 맡으면서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든다. 특히 늦은 귀가와 때론 한 잔술에 더 늦은 시간에도 아빠를 보고 잔다며 소파에서 졸고 있는 큰 아이에게는 더 그렇다. “일찍 자야지”하고 말하면 아빠가 걱정되어 잘 수가 없단다. 기특한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느낀다. 현재 공동개원을 하고 있는 나는 함께하는 원장님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협회 일을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겼다. 다름 아닌 내가 존경하고 싶은 분들이 너무도 많이 생겼다.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계신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크나 큰 즐거움을 준다. 인자하신 성품의 회장님과 명쾌하고 모든 일에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시는 부회장님들을 포함한 임원 여러분들 모두를 존경한다. 친구처럼 때로는 형님 아우가 되는 아름다운 관계가 되기를 바래본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 말과 함께 협회 일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많이 만나게 되었다고 하신 선배님의 말씀에 커다란 공감을 느낀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을 되뇌며 이제 또 하나의 시작에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 새로운 시작은 저에게 늘 설레임을 준다.

낚시터 새벽의 커피 향과 풍광을 잊을 수 없듯이 지금의 새 출발도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박 상 일

·89년 단국치대 졸
·현) 인천 큐 치과의원 원장
인천지부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