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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early adaptor 되기/김현식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치의학 분야를 바라보며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하루가 다르게 세상 만사가 변화해 가고 빠른 것이 최선의 가치로 여겨지는 21세기 초반에 산다는 것이 행일까? 불행일까?


중국인의 만만디 습성을 조금은 우리네 가치관에 접목해야 한다느니 미국의 fast food에 맞서 우리 음식의 특성인 slow food가 well-being 생활에 더 적합하다느니 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느껴지지만, 여전히 우리는 초고속 지상주의의 현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세기 후반 20~30여년간의 기술발전은 특히 고도집적기술의 발달에 집중되어 상상만으로 여겨지던 일들이 각자의 손안으로 들어오게 되어 약 십년내로 휴대폰 하나로 모든 일상생활의 문제가 해결되는 시기가 오리라 한다.


젊은이들 가운데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첨단 제품을 남들보다 빨리 구매하여 먼저 써 보는 것을 즐기는 집단을 ‘early adaptor"라 부르고 각 회사들은 이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사용 소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휴대폰 말고는 MP3 player하나 없는 필자는 발빠른 early adaptor들이 부러울 따름이지만 치과에서의 사정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개원 초기 때부터 치과 진료를 좀 더 편리하게 해주는 여러 기기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나, 둘 구입하기 시작한 기계들을 둘러보다 보면 가히 "기계화 사단"을 방불케 한다 하겠다. 잠시 나열해 보면 Erbium laser (많이 비싼 편이다), Alginate mixer, 인상재 자동 주입기, Resin cement mixer, Handpiece 세척기, vacuum former, intraoral camera, 진공 광중합기, 이동식 분진 흡입기 그리고 최근에 구입한 PRP 원심 분리가와 무통 마취기 그리고 portable X-ray 등등, 어느새 나도 모르게 치과 기자재의 ‘early adaptor"로 살아왔던 것이다.


분명 기계의 도움은 진료 시간의 단축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초기의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마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겠는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치의학 분야를 바라보며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 될 수 있는 약간의 위기감을 가진 선생님이라면 ‘early adaptor"로서의 삶을 추구해 보는 것도 한 편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현식

-91년 경북치대 졸업

-현)가인치과의원 원장

-전 대구지부 문화복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