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계속>

치아 하나하나에도
양파 키우기에도
인생의 교훈이 있다.

미워하는 양파에겐 반대로 최악의 악담을 건네준다. 여기에 적지 못할 정도로 심한 말이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무관심한 양파는 본 척도 말아야 됩니다. 특별히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양파에게 진심을 전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양파에겐 철저하게 진실한 사랑을, 미워하는 양파에겐 진정 미워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무관심한 양파에겐 이런 설명 글에 짧게나마 설명함으로써 관심이라 착각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이나 마음도 보여 주지 마십시오.

또 배신자가 없어야 합니다. 남들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혼자 미움 양파나 무관심 양파에 마음이 아파서 사랑을 퍼 부어주는 여리디 여린 아가씨가 꼭 있습니다. 아저씨 아줌마들은 잔인하리만큼(?) 약속을 잘 지킵니다. 하지만 아줌마들은 마지막에 배신합니다. 시들기 전에 반찬으로 삼자고 주장합니다. 미리 배신자가 나오지 않도록 협박을 해둬야 합니다.
전체적인 실험 기간은 계절이나 각 치과의 실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행복을 심는 치과의 경우 6주 정도에 걸쳐서 실험합니다.

첫 2주간은 양파의 실뿌리만 자라는 기간이라 별 재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3개의 양파 중 어느 것에서라도 첫 번째 초록색 싹이 나오는 순간부터는 실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몰입할 만큼의 기적이 매일 일어납니다.
어느 양파가 싹이 먼저 나며, 줄기가 가장 높이 자라며, 끝까지 튼튼한 상태를 유지하는지 직접 살펴보십시오. 기록으로 남기십시오.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중간에 양파가 시들어 버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4주 이상은 계속하십시오. 결과에 상관없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험으로 얻는 소중한 경험도 영원할 순 없습니다. 새 직원이 입사했거나 또는 필요한(?) 시기가 되면 새롭게 시작하는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전통이 될 때까지….
바둑판 위에 온갖 다양한 인생이 있고 골프장 18홀마다 다른 인생이 펼쳐지듯이 그리고 치아 하나하나에서도 각각의 인생고를 발견하듯이 이 양파 키우기에서도 많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생에 필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 합니다.

권 광
·90년 경북치대 졸
·현) 행복을 심는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