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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몽골 울란바트로 의료봉사를 마치고…(上)/김 상 봉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나누어야 할 일이
참 많다라는 생각을…
몽골에서의 첫날

매번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봉사를 위해 방문할 때 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행운으로 이 시간 이 자리에 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방문한 나라이고 모아 네트워크의 첫 의료봉사이기에 많은 걱정도 앞서지만, 분명 이 나라에는 우리들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것 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Over Charge 까지 해가면서 싣고 온 짐을 매번 어떻게 옮기면서 다닐 것 인가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숙소에 도착한 지금 편안한 마음이 자리 잡는다.
날마다 최선을 다하며 한사람 한사람을 사랑으로 품으며 진료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2005년 9월 7일
오전엔 몽골 울란바트로 시내를 둘러보고,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찾았다. 몽골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해발 1400m의 고원지대에 공해의 띠가 검게 둘러져 있었다.
문명 시대를 맞아 발전해가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푸른 초원의 싱그러움이 사라져 가고 있는 모습에는 왠지 씁쓸하였다.
점심시간의 김치찌개는 한국을 멀리 떠나있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맛이 완벽했다.

 

오후 진료 시작
워낙 진료장소가 비좁고 전기시설조차 형편없어 처음엔 막막했지만 서로서로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왜 우리가 왔으며 무엇을 하러왔는가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오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잘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쉴 틈 없이 진료한 환자수는 88명이었다. 밤 9시까지는 어둡지 않아서 충분한 진료를 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몽골 현지 치과의사, 선교사님 그리고 그분들의 착한 두 딸 혜림이와 주혜 등등 몽골 현지 치과의사 4명과의 만남으로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나누어야 할 일이 참 많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정신없이 마무리 정리와 저녁식사를 마치자 한국의 가족들에게 도착전화를 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몽골의 의료봉사가 소중하게 이루어지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2005년 9월 8일
3일의 시간이 1주일 이상으로 생각되어진다. 하루 종일 진료하다보니 날짜의 감각이 무뎌졌나보다. 하긴 날짜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 의미 있는 하루하루가 중요한 게지.
모든 일들이 이처럼 서로서로를 보듬고 감싸 안으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하루만에도 일주일이상의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피곤하였겠지만 오늘의 진료에 대한 마무리 정리회의를 진지하게 마쳤다. 서로의 삶도 나누면서….
늦은 밤이다. 적막함을 즐기기엔 피곤함 때문인지 잠이 따라주질 않는다.

 

2005년 9월 9일
오늘은 진료가 없었다.
오전에는 몽골 정부 종합청사, 국회의사당 방문, 간디 보건복지부 장관 방문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으며 몽골의 역사박물관을 견학하였다.
250만의 나라인지라 모든 곳이 소박한 느낌이었다.
오후에는 테릴지 국립공원을 관광하였다.


때 묻지 않으며 넓게 펼쳐진 몽골 초원의 모습을 보며 마음껏 뛰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순간 그곳에서 세계를 웅비하던 그들의 선조를 그려볼 수 있었다.
골프장 만들기가 너무 쉽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하였다.
국립공원에서는 마침 ‘서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몽골 전통 공연을 펼쳐 내고 있었으며 그곳에는 이명박 서울 시장이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관람하고 계서 네트워크 민병진 회장님의 주선으로 귀한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몽골의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내일은 파이팅이다.

 

김 상 봉
·88년 조선치대 졸
·모아치과네트워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