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학생들의 기도 물결
민수 어머니의 힘 입니다
“여러 교우님, 지금 이 자리에는 생전에 처음으로 교회를 찾아오신 박민수 어머니가 어린 아들 민수가 의식을 다시 찾도록 하나님께 중보기도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8세인 민수는 그동안 항암 치료를 받아 오다가 1주일째 어린이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잠시 모두 박민수 어린이의 의식이 속히 회복되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서울대병원 교회 수요예배에서 목사님의 설교 후 하신 말씀입니다.
모두들 어린 생명이 너무 안타까워 정말 열심히 합심하여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대부분이 환자와 그 가족들 60여분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으며 휠체어에 실려 온 중환자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오늘 예배는 모두 마쳤습니다”라고 하는데도 자리를 뜨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모습은 이 병원교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모두가 절박한 심정으로 오신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이날 저는 박민수 어머니가 누구인가 살펴보았습니다. 30살이 조금 넘었을까, 조그만 체구에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이었고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출구에서 마주쳤을 때 “잠시 더 기도 하실 수 있나요?”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날 수요 예배에 함께 참석한 아내에게 민수를 위해 기도해 주도록 부탁을 하였습니다.
잠시 후 모두 돌아가고 교회의 불이 꺼졌는데도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어둠 속에서 눈이 퉁퉁 부은 아내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 어린애가 너무 안타깝고 애처로워 응급실 앞 의자에서 실컷 울다가 보니 눈이 부어 곧 오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악착같이 ‘전도 폭발반’을 다녔어야 했는데 먼 곳에서 교회 다닌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미룬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하나님이 이렇게 이 부족한 기도를 어찌 받아 주시겠느냐고 울먹였습니다.
이곳에 와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 서울대병원 교회는 응급실을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는 곳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이 자리를 마련하여 주셨는지 보시는 분마다 하나님의 큰 은사이며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신 곳이라고 하십니다.
26년 전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 어느 나무 아래에서 한 보호자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한 장의 낡은 사진’이 당시 60여 교회와 수만 명의 기도 후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었고 이들의 헌신적인 후원과 뜨거운 정성이 쏟아져 1997년 여름에 입당 하게 된 교회로 이 나라 기독교 선교 역사상 최초의 국립대학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앞으로 국립대학 선교에 큰 효시가 되리라고 보며 이곳에서 환자와 직원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선교와 봉사, 복지활동 등이 전개 되리라고 봅니다.
담임 목사님은 예배를 마치는 기도 때 마다 “다음 주일은 모두 본 교회에 가셔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라고 기도하시며 부목사님도 “다음주에는 다시 뵙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인사 하십니다.
이날 밤 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어린 민수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다음날 시간을 내어 기도신청서에 민수 엄마가 적어 놓은 기도 제목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린이병원 동 7, 11호 중환자실, 박민수 :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 드리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목사님의 기도에 힘입어 저희 아들이 의식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이 자리에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려운 항암치료를 견뎌 내고도 뇌막염과 폐혈증에 시달려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꼭 구원해 주옵소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다음날은 중환자실 박민수 : “어제 밤에 기도의 힘으로 조금씩 호전됨을 느꼈습니다. 더욱더 깊은 사랑과 관심으로 저희 아들의 건강을 지켜 주시옵고 하루 빨리 의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 주옵소서.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