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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1997년 개업 5년차의 꿈/박병기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고
내가 한 치료에 A/S를 하며
큰 덕을 베푸는 치과가 되고 싶다


광주의 조그마한 동네 광산구 우산동에 1992년에 대덕치과를 개설하여 12년을 하고 50m 정도 옆 건물로 옮겨 2년, 그러고 보니 14년 이라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386세대라 명명되는 1964년 용띠, 84학번, 나이 42,치과계에서 중간 위치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한참 일할 나이 그러다 보니 이곳 저곳에서 총무를 하고 있다.


내 나이 34세, 집사람 초등교사 30세, 첫 딸 박지언 2세, 둘째 아들 재현 1세일 때1997년말에앞으로의 삶에 대해 막연히 계획을 잡아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앞으로 30년에 대해 설계를 하여 보았다.
1998년부터 10년 동안은 1년 단위로, 10년이 지나면 5년 단위로, 65세까지의 앞으로 30년, 핸드피스를 잡아야할 시기에 대한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개업 5년차.


앞으로도 과거의 시간을 기억 할 수 없는 생활이 이루어질 거라는 두려움이 앞으로의 30년에 대해 고민 하게 만들었다. 살아가면서 치과의사 직업을 가진 생활인으로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 그리고 1년 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적어 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얗던 종이는1~2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고민의 흔적을 남기며 그림이 그려졌다. 새해를 시작 할 때는 다시 한 번 그림의 윤곽을 만져 본다. 연필로 그렸던 밑그림이 조금씩 진해지는 것을 본다.


1997년 말 많은 고민 속에서2006년 애들이 초등학교 4학년, 3학년 정도 되었을 때애들과 함께 1~2년 정도 외국에 나갔다 오는 것을 인생에서 전환점으로 보았다. 외국에 나가기 전에 2004년 정도에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치고, 치과를 옮기기 위해 치과건물 하나 지을 수 있는 부동산을 마련하고, 진료하며 찍었던 슬라이드를 이용하여 임상 모음집 하나 내고, 기회가 주어진다며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환자 상담 자료를 계속 모아 서점용 책을 출판해서 대박 터지면 전국구 전문직 국회의원(55세) 하는 것 등….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던 목표는 2005년 지금은 1997년과는 많이 변했지만 가고자 하는 길을 조금씩 수정하며 조금은 빠르게 조금은 느리게 나아가고 있다.


가끔 치과이름을 왜 대덕이라고 이름 지었냐고 물어보는 후배가 있다. 건물이 대덕 (大德) 훼밀리인지라 그냥 대덕이라고 지었다. 이제는 대덕훼밀리 건물에서 50m 정도 이전 하였지만 지금도 대덕치과라는 이름을 쓴다. 14년동안 대덕이라는 이름을 쓰다보니 이름처럼 큰 덕을 베푸는 치과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1997년 계획을 세우며 무엇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8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여보려 한다.
그리고 앞으로 큰 변화가 없다면 지금 이곳에서 내가 하여드렸던 치료에 대한 A/S를 하며 또한 나의 자녀들이 A/S를 하여 드리는 대덕치과 설립자로서 남고 싶다.


불교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화두를 지닌다고 한다. 옛날 누군가에게 들었던 원숭이 잡는 법에 대한 그림이다. 항아리속의 바나나만 놓으면 목숨을 건지는데….
나의 화두를 내 스스로에게 그림 한 장으로 던졌다.

 


박 병 기
·90년 전남치대 졸
·광주 대덕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