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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모로코 진료봉사를 다녀와서 (上)/이의석

 

커다란 대로변에
낯익은 한국 광고가 보이고
뿌듯한 자부심이 저절로

 

이제는 모로코까지 하루 정도의 비행에는 익숙해졌나보다. 파리 드골공항까지는 11시간 정도 걸리고 3시간 쉬었다가 다시 카사블랑카로…


모로코에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간혹 모나코와 혼돈해서 무슨 봉사활동을 그리로 가냐고 하기도 하고, 카사블랑카하면 많은 분들이 영화 카사블랑카나 Bertie Higgins의 노래 ‘카사블랑카’를 떠올린다. 처음 카사블랑카에 갈 때 굉장한 휴양지를 생각해 보기도 했었는데, 카사블랑카는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로코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유럽 사람들이 지중해를 건너서 여행을 오는 휴양지이다.


모로코는 입헌군주국으로 세습 왕에게 최고 행정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왕이 총리를 임명한다. 인구는 약 3000만 정도이고, 면적은 약 70만㎢에 달하며 아프리카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로 지중해와 대서양에 접해있다.


12세기 초에는 이슬람권 스페인 전역을 통치했을 정도였다고 하며, 언어는 베르베르어, 아랍어가 쓰이고, 프랑스 지배를 받아 불어도 통용되고 있다. 아랍화된 베르베르인이 가장 많으며, 모로코인 대부분이 말리키 율법을 따르는 수니파 이슬람교도이다.
지중해 건너편이 바로 유럽이라 가깝고 프랑스령이어서 그런지 ‘발은 아프리카를 디디고 가슴은 아랍이며, 머리는 유럽을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유럽 문화와 아랍 문화가 공존해 있다.


프랑스에 대해 무척 가깝게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상을 받았다. 대체적으로 지배를 받은 나라는 지배한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 모로코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교육에 있어서도 주로 프랑스로 유학 가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우리와 함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들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았고 가끔씩 안 보이는 의사들은 프랑스에 가 있다고 할 정도이다.


카사블랑카에 도착하니 모로코 LG전자의 박철홍 차장님, 김종효 과장님, 임영희 과장님 등 낯익은 분들과 새로 부임하신 이재영 법인장님께서 반가이 맞이해 주셨다. 커다란 대로변에는 낯익은 우리나라 회사들의 광고가 보이고 뿌듯한 자부심도 느껴졌다.
IBN ROCHID 병원은 대대적인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첫날부터 과연 이번 수술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다음날 우리를 놀라게 할 정도로 빠르게 수술방이 정리 되었다.


비록 수술대가 없어서 일반 침대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 방에 새로 들어온 전기소작기가 바로 우리나라 제품이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흐뭇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