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1152)존경과 나/조광현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신비로운 자연과 문화 유산을
끝까지 존경하고 사랑하련다


나는 여러가지로 내가 못난 탓인지 존경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나는 존경하고 내가 할줄 모르거나 할수 없는 것을 할줄 아는 사람을 존경하고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사람을 또한 존경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생각해 내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존경하고 내가 보기에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던 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도 존경한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볼줄 아는 사람을 존경하고 내가 들을줄 모르는 것을 듣는 사람을 존경하고 내가 냄새조차 맡지 못한 것을 맡아 내는 사람을 존경하고 내가 맛보지 못한 것을 맛본 사람을 존경하고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느낄줄 아는 사람을 무척이나 존경한다.


그리고 나는 나보다 잘생긴 사람을 존경하고 나보다 힘센 사람을 존경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존경하고 나보다 젊은 사람을 존경하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존경하고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존경하고 나보다 돈 많은 사람을 존경하고 남이 존경하는 사람도 또한 무조건 존경한다.
나는 또 역사적인 인물중에서 훌륭한 일을 해낸 분들을 존경하고 나의 부모와 스승과 선배를 존경한다. 그리고 외경스러운 자연의 신비도 존경하고 유구한 문화유산도 존경한다.


대개 사랑이 지나치면 존경이 되는 수가 많지만 존경이 지나쳐서 사랑이 되는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따져 보면 나는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자연과 문화를 존경은 물론 사랑도 하는 셈이 되어야 하겠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못하니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모양이다.
그것은 아마도 남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남을 사랑할 마음이 생길리 없고 남이 나를 존경하지 않는데 나만 계속 남을 존경할 아무런 까닭도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 처럼 존경도 주기만 하고 받을 생각을 안하면 되겠지만 우리네 영세 소시민으로서야 어디 감히 성인군자같이 넓은 도량이 있겠는가.


때로는 사랑이 지나쳐서 미움이 되는 수도 있고 사랑과 미움은 백지 한장 차이로 왔다 갔다 한다지만 존경이 지나쳐서 때로는 실망을 가져올 수도 있다.
몹시도 존경했던 사람이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존경받지 못할 말이나 행동을 했을때 그 실망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에 자기 담임선생님을 하느님처럼 존경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화장실에서 선생님이 소변 보시는 것을 보고 자기 선생님도 보통 사람이었구나 하고 크게 실망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나는 내가 존경하는 모든 분들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너무 가까이 접근을 하지 않는다.


접근을 했다가 혹시라도 실망을 가져오는 말을 듣거나 행동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특별한 경우란 내가 어떤 사람에게 무엇을 배우고자 할 때인데, 이 때에는 가까이 접근을 하지 않고서는 대화를 할수 없고 지도나 교육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명승지의 대 자연도 마찬가지다.


남들은 철따라 전국 여러 곳의 자연경관을 찾아 관광여행이나 등산도 즐기는 모양인데 나는 혹시 그곳에서 더럽혀진 자연경관이나 자연을 훼손시키는 비 도덕적이고 비 양심적인 사람들, 그리고 바가지씌우기에 여념이 없는 상인이나 안내원들을 만나게 된다면 자연의 신비를 존경하던 마음이 실망으로 변할까봐서 여간해서는 접근을 하지 않는다.


이성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여서 나는 초등학교때 부터 나이 오십이 넘은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을 짝사랑만 하였다. 말 한마디 못하고 편지나 전화 한번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짝사랑으로 끝난 것은 물론 나의 수줍음의 탓도 있겠지만 가까이 접근을 하였다가 혹시라도 그 여자한테서 실망을 느낄만한 어떤 점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