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은 백지한장
조금만 더 선한 편에 서면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다른 직장에서는 월급이 얼만데 여기는 왜 적냐고 투덜대기만 한다거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과 같이 노력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남이 발전하고 성공하는 것만 시기하고 헐뜯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남의 잘못은 귀신같이 잘 잡아내는 사람도 자기의 잘못은 사과는커녕 변명조차 하지 않고 뻔뻔스런 낯가죽으로 자기의 자랑만 일삼는 사람도 많아지는것 같다.
한번은 우리집 막내놈이 여섯살때 하도 놀기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 “넌 온종일 책은 안보고 놀기만 하니 그러면 쓰겠느냐?"고 야단을 쳤더니 “아버지 저 책 봤어요…"한다.
그래서 “무슨 책을 보았느냐?"고 하였더니 “전화번호부 책을 보았어요"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다.
아들의 말이 엄격하게 말해서 틀린 것은 아니지만 변명도 고도로 발달하다 보니 이렇게 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비록 흉악범이 날로 늘고 인정이 점점 메말라 가고 오직 돈과 권세만이 힘이고 정의가 되어가는 차가운 현실이라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나만은 옳고 바르게 살아 가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자연히 사회 전체가 깨끗하고 맑아질 것이다.
흔히 경험하는 일이지만 어린이 형제가 병원에 치료받으러 왔을때에 누가 먼저 치료 받겠느냐고 하면 서로 상대방더러 먼저 받으라고 하고 자기가 나중에 치료 받겠다고들 한다.
이때 초콜릿을 꺼내 주면서 누가 먼저 먹겠느냐고 하면 제각기 자기가 먼저 먹겠다고들 한다.
형제간에도 이익이 있으면 덤벼 들고 괴롭고 귀찮으면 피하려고들 한다.
자기의 주장만 옳고 남의 말은 아예 하지도 못하게 막아 버린다 거나 하는 독선도 많다.
이런 사람일수록 선과 악을 제대로 구별조차 못하는 못난이거나 무식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자기가 한 약속을 스스로 깨는 사람도 많고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사과를 할줄 모르고 변명만 늘어 놓는 사람도 많고 잘한 일은 침소봉대(針小棒大)하고, 잘못한 일은 없애 버리거나 잊어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규정을 지키기 보다 어기는 것을 좋아 하고 주는것 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 하는 사람들도 또한 무수히 많다.
모름지기 주는 사람은 생색을 내지 말아야 하고 받는 사람은 고마움을 표시할줄 알아야 한다.
대개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백지한장 차이다.
선과 악의 중간에서 맴돌지 말고 조금만 더 선한 편에 서면 선한 사람이 되는것이다.
사람이 선하기 위해서는 구차스런 변명이나 모순을 합리화 시키는 장광설(長廣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직 꾸준하고 옳고 착한 행동을 앞세워야 하는 것이다.
조 광 현
·26/27대 서치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