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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3)음악에 사랑을 싣고/허진경


소리보다 표정이 더 아름다운
그들의 연주에 내리는 비에도
대강당을 감동으로 가득 채워


뜨거운 월드컵 열기가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6월 대한민국이 조별 리그전에서 토고를 물리치고 원정경기 사상 첫 승을 거둔 바로 다음날 6월14일에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명사와 장애인이 함께하는 사랑의 음악회가 열렸다.


사랑의 음악회는 음악을 통해서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리는 음악회이다.
그러기에 어떤 음악회보다도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음악회로 여겨 덴탈코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참여하였다.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방송 ‘사랑의 소리"와 나사렛대학교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을 한 가운데 열린 제6회 사랑의 음악회는 1부에 한국종합예술대학교 우광혁 교수의 재치 있는 진행과 다재다능한 연주 실력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악기가 연주되어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별히 알렉산드라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의 드럼에 맞춰 정두언 국회의원이 비틀즈의 ‘헤이 쥬드"를 불러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이명박 서울시장이 상주보육원 합주단과 함께 핸드벨과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밤벨 합주를 들려주어 이 음악회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었다. 1부 마지막은 상주보육원 어린이들과 관객이 ‘그대로 멈춰라"를 부르며 하나 되었다.


2부에서는 장애를 극복하고 전문 음악인이 된 테너 최승원님, 본인의 장애를 극복하고 회사를 설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장애우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신 테너 최병규님, 한국구화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을 이끌어 주시는 테너 최참도 교장선생님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이상재님의 클라리넷 등 감동적인 연주가 이어졌다.


더불어 2005년 덴탈코러스 제15회 정기연주회에서 ‘장애 음악 꿈나무 돕기’ 모금을 통해 장학금을 받은 시각장애우 서은혜양이 ‘그리운 금강산"과 ‘생명의 양식"을 연주하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를 마치며 유재건 국회의원의 장애인을 위한 시 낭송이 있었다.


1, 2부가 모두 끝나고 음악회 하이라이트가 된 마지막 순서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중에서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연주 되었다.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상임 지휘자·서현석)의 반주에 맞춰 서울시립합창단과 장애인연합합창단 그리고 대한치과의사 합창단 덴탈코러스가 함께 연주하였다.
리허설 때 장애인연합합창단의 박자가 늦어져서 웃기도 했는데 공연 중에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을까?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 사이에 박자 맞춰 나올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은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가슴 저 밑에서 울컥하고 올라오는 뜨거운 감동에 밀려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우리 덴탈코러스 단원들도 정기연주회 연습을 뒤로 미루고 베토벤의 합창을 연습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우리 아마추어가 하기 어려운 공연을 연습 시간도 부족한데 겁 없이 참여 한다고 한 것은 아닌지, 입에 잘 붙지 않는 가사를 원망하며 연습시간을 고되게 보냈었는데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그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습했을까 생각하니 함께 무대에 서 있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소리보다 표정이 더 아름다운 그들의 연주 덕분에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함께 한 분들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고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다.


합창 교향곡을 작곡할 당시에 청각을 거의 잃었던 베토벤처럼 장애의 벽을 뛰어 넘는 강인한 의지로 이 연주회에 함께한 장애우들의 용기와 열정이 그 곳에 있던 모든 이들을 감동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환희의 송가가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내주었고 이어서 모든 출연자와 관객은 한마음으로 고향의 봄을 노래했다.


치과의사가 된 뒤로 여러 사회복지 시설에서 많은 장애우들을 만나고 진료해 왔지만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