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했던 심사지만
올핸 어떤 미인들이 모였을까
큰 기대속 평가가 시작되고…
“길형 이번에 예쁜 사람들 많이 왔나요?”
“저는 작년보다 훨씬 낫네요. 작년에는 길가다 들어온 사람들이었던 것 같았죠.”
“난 작년에 왔던 사람이 또 왔더라.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바뀌어 왔어요. 임프란트도 하고 눈, 코, 다 손댄 것 같아요.”
“수술해서 예뻐지기만 하면 되죠. 뭐 수술한다고 다 예뻐지나요. 원판불변의 법칙이란 게 있잖아요.”
대전에서 미스코리아대회에 신청을 하면 후보들은 대전충남교정학회 이사 중 심사를 지원한 치과에 배정받아 두부계측방사선사진과 전신사진, 정면 및 45도 90도 좌우얼굴사진 및 구강사진을 찍고 예선에 참가한다. 이 자료들을 채득한 치과원장들이 모여서 구강악안면 평가를 하여 본선자료로 이용한다.
작년에도 했던 심사였지만 올해에는 어떤 미인들이 모였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우리 병원에 온 후보들도 작년보다는 예뻤으니까 아무래도 전반적인 수준이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평가에 참여하는 5명의 원장들이 다 모였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우리 교정학회 이사들의 이런 노력이 본선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스코리아 심사 자료 중에 우리가 한 것이 객관적인 자료라 평가 됩니다. 셉, 얼굴사진, 구강사진….”
“올해에는 몇 명 보나요? 작년에는 거의 12시까지 했잖아요.”
“작년보다는 평가항목을 줄이고 후보들도 좀 줄어서 일찍 끝날 거예요.”
“그럼 올려준 사진 보면서 시작하죠. 점수를 잘 매기십시오. 00번 후보입니다. 어떻습니까?”
“키 크고 몸매는 좋은 것 같은데 얼굴형이 너무 단두형이네요. 그리고 좌우비대칭이 심하고….”
“꼭 비대칭이 있다고 미인이 아니란 법은 없죠.”
“미소 지을 때 잇몸이 너무 많이 보이네요. 입술라인도 불명확하고….”
“다음 슬라이드 보죠. 측모는 어떨까요?”
“코는 예술입니다. 상악전치의 위치가 입술라인 바로 밑이고, 비순각도 아주 좋고요. 했겠죠?”
“그렇겠지, 다음 엑스레이 사진보고”
“다음 슬라이드입니다.” “역시 코, 광대 다 했네요.” “좌우 하악 하연이 너무 차이가 심하네요”
“다음은 00번 후보입니다.”
“이 사람은 왜 나왔을까요?”
“예비 후보들이니까 이런 사람도 있죠.”
“구강 위생도 불량해요. 도대체 치근만 남아있는 치아가 몇 개죠?”
“입안이 엉망인 사람은 얼굴에 좋은 점수가 안가네요.”
“잠시 쉬었다 하죠. 화면을 오래 보니까 힘드네요.”
“담배 한 대 피웁시다.”
“이번에 나온 후보 중에 제 환자가 있는데요. 급하게 교정하느라 반대교합만 막 넘겼어요.”
“있다가 실력 한 번 보겠네요. 교정 받은 사람들은 점수를 잘 줘야 합니다. 교정이 기본 아닌가요?”
“이 심사가 치과에서 하는 거라 올해에는 구강위생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치료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전국대회에서 치과의사가 심사하면 치과로 환자들이 더 몰리겠죠.”
“진짜 심사는 어때요?”
“예선에서는 힘들어. 후보들도 옷을 몇 번씩 갈아입어야 하고, 심사위원마다 질문을 받아야 하는데. 내용도 시사적인 내용이 많아서 공부도 많이 하고 와야 할 거야. 심사도 하루종일 해야 하니까 힘들지.”
“자 이제, 남은 후보들 심사합시다.”
“00번 후보입니다.”
“이 후보가 제 교정환자에요.”
“치료 너무 잘 하셨네요. 몇 개월 만에 반대교합을 넘기셨어요?”
“피니싱을 못 했는데 대회 나간다고 장치를 풀었습니다.”
“치료 너무 잘 되었네요. 겸손의 말씀입니다.”
이렇게 심사가 끝났다. 11시가 거의 다 된 시간. 3시간이 넘게 심사를 했다. 이 심사가 본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나중에 알겠지. 수련의 때부터 미인대회 심사를 하고 싶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예비심사를 했다. 앞으로 교정의사가 전국미인대회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