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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즐겁게 사는 법/유호철 마산 화이트치과의원 원장

 

매일 반복되는 진료도
동료 선·후배와의 만남도
즐겁다 생각하니 또 즐겁다


내 나이 39세, 이제 사회 초년병을 갓 지난 나이다. 당연히 삶을 논하기에는 어린 나이다. 앞으로 겪어야 할 삶이 더 많을 것 같은 나이인데….
하지만 짧은 인생이지만 지나간 과거를 한번쯤 되새겨 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잘하는 것인가 생각도 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즐거움보다 어려움이 더 많았던 것 같고 그 어려움을 근근히 극복하며 살아온 기억이 더 많은 듯 느껴진다.
아니, 이건 아니잖아….


세상의 즐겁고 좋은 것만 하고 살아도 인생이 짧다고 하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금 느끼는 것을 예전에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즐겁게 살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또 즐겁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진료도 즐겁다.
주위의 친구들, 동료 선·후배들과의 만남도 즐겁다.


학구열에 빠져 치과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료들과의 만남도 즐겁다.
사회에서 나의 위치가 중요한 곳으로 이동하는 듯 한데 그것 또한 만족스럽다.
다들 자기만의 세계를 개척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요즘 이런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
일과 후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태권도보다 바이올린에 더 열심인 듬직한 9살 아들, 무용학원보다 태권도장이 더 좋다는 귀엽고 씩씩한 딸이 기다린다. 성별이 바뀐 듯이 상반되게 자라는 아이들의 재롱이 또한 즐겁다.
얼마 전 대만에서 있었던 ICOI임프란트 학회에 아내를 동반해 다녀왔다.
미안한 마음으로 애들을 어머님께 맡기고 두 사람만 갔다.


하지만, 우리 둘만의 여행이 얼마만인가 싶어 그동안 부족했던 것들을 보상이라도 받듯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하루는 관광을 했다. 야류해안공원의 바닷가, 유황온천욕, 야시장등… 새로운 곳에서의 체험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학회일정에도 아내는 일부 같이 했다. 학회에서는 아내가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원장님들의 학구열, 북적거리는 전시장, 전 세계에서 모인 임프란트 대가들과의 만찬장, 학회에서 수여하는 fellowship을 수상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뿌듯해 하는 모습이었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국내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우리주위에는 재미없고 우울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좋은 소식들만 들으면서 즐겁게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