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나의 이름…
영유아 구강보건교육사업이
꾸준한 정책 뒷받침으로
지속적 행사로 자리매김 했으면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소망을 이루고자 해맞이 행사에 참석을 한다. 전남 목포에서는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와 목포의 명소인 유달산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일이 잘되기를 소망하고자 유달산에 올랐다. 아장아장 걸으면서 입김을 내뿜는 어린 아기도 보이고, 연로하시어 천천히 가쁜 숨을 내쉬며 산에 오르는 노부부의 꼭 잡은 따뜻한 손도 만난다. 모두들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다른 소망을 가졌지만 한 가지 모두 소망을 빌러 온다는 한마음이라 생각하니 그들 모두가 반갑고 서로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새해 떠오르는 태양에게 소망을 비는 이곳에서, 바로 한나절 전에 지는 해를 보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한해를 마감하는 태양은 따스한 붉은 여운을 남기며 천천히 우리 곁에서 사라졌고 사라지는 붉은 기운을 보면서 지난 한해를 돌아보았다.
지난 한해는 내게 치과위생사라는 이름을 다시 찾게 한 한해였다고 말하면 거창할지도 모르겠으나 그 어느 때 보다도 내가 치과위생사임이 자랑스러웠던 한해였다.
매년 실시되는 보수교육에 참여해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구강보건교육사업단 단장이신 황윤숙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보건복지부와 정책공동체가 사회협약을 체결해 전국의 영유아와 노인을 대상으로 검진과 교육을 한다고 들었을 때 그 엄청난 인원과 일의 양으로 그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 특히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내가 무엇인가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치과위생사협회의 구강보건교육사업단의 강사들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구강보건 교육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 규격화 된 구강보건교육을 제공해 주었고 우린 보수교육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회별 조직적인 움직임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미 지난해에 치과위생사협회 산하에 결성된 구강보건교육단에 신청서를 내고 구강보건교육자 과정을 이수해 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교육에서 안내받은 사이버 공간에 가입을 하니 이미 앞서 참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가입돼 있었고 이들은 전국이 이렇게도 가깝고 하나처럼 움직일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실시간으로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소식과 구강보건교육이야기를 쏟아 놓고 있었다. 수백명이 모인 공간에서 발로 움직인 전국의 이야기가 창고에 곡식이 쌓이듯 그렇게 차곡차곡 손가락 끝의 움직임으로 쌓여 갔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에는 서로 감탄하고 또 힘든 이야기는 서로가 격려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치과위생사들이 서로 하나가 돼 갔다.
영·유아와 노인을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을 할 수 있는 CD와 함께 보건복지부 안내서 그리고 치과위생사협회가 부모 교육용으로 제작한 부착식 매체 등이 구강보건교육 신청자들 각자에게 우편으로 배포 되었고 도우미들이 앞장서서 유치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해 주었다.
처음 시작할 때 과연 우리가? 라는 의문은 시간이 흘러 갈수록 기우였음을 알게 했다.
치과에 근무하시는 치과위생사 선생님들도 기꺼이 월차와 반차를 이용해 교육에 임해주셨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육을 하셨던 선생님도 계셨다. 아이들에게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교육을 전달하고자 퇴근 후에 인근지역 치과위생사들이 모여 모의수업과 모의발표를 하는 열정도 보였다. 교육할 유치원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고, 한여름에 쏟아지던 폭우도 치과위생사들의 열정 앞에서는 이슬비에 불과 했다.
전남 지역은 이동거리가 멀어서 자동차로 두시간 넘게 가는 곳도 있었고, 여름 장맛비에 자동차 바퀴가 빠져 고생스러웠던 시골도 있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