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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수필(811)>
광합성
황상윤(경남지부 보험이사)

언젠가 연수회 중 점심시간이었다. 연자 선생님이 도시락을 먹고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이 ‘광합성하러 한번 가볼까?’하는 것이 아닌가! 광합성? 우리 모두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따라 나섰다. 그게 산보하면서 햇빛 받는 것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지만 광합성이라 생각하고 햇빛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아지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면 치과의사란 직업이 주말에 골프하는 것을 제외하면 광합성 받을 시간이 매우 적은 직업중 하나이다. 병원은 대체로 벽을 보고 있어 햇빛이 전혀 안드는 인공광 아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도시일수록 그런 경향은 강하다. 다행히 내가 근무하는 치과는 4면의 벽 중 2면이 창문이고 그 창문으로 숲도 조금 보이니 행복하다고 할까? 언젠가 잡지를 보니 외국의 어느 치과는 자연광으로 조명을 해결한다던데 좁은 나라에 사는 우리로서는 꿈이겠지? 내가 사는 창원은 광합성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가진 도시이다. 신도시라 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고 공원이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외국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지만...) 치과를 갈 때도 가끔 걸어서 가지만 시내에 모임이 있으면 집에 차를 두고 거의 걸어서 간다. 이렇게 살다 한번씩 대도시에 가면 상당히 답답함을 느낀다. 주말에 회의(보험이사 연석회의, 가장 쉬운 이사란 사탕발림에 속아(?) 지난 2년간 가장 바쁜 이사가 되었다)가 있어 서울에 갔는데 김포공항에 내려 전철 타고 지하도를 통해 호텔 지하로 들어가 윗층으로 올라가니 광합성은 커녕 서울의 바깥공기도 맡아보지 못하고 집으로 오니 몹시 피곤하였다. 학회 참석 때도 거의 비슷하다. 시간을 맞추고 경비절감을 위해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 보통 호텔마저 많은 인원의 참석으로 지하에서 할 때가 많으니 서울에서의 광합성은 포기상태이다. 학회는 왜 항상 호텔에서 해야 할까? 보통 주말에 하니 대학을 빌려 점심시간은 2시간 정도 여유있게 하고 도시락을 나누어주면 선후배, 친구, 지인끼리 구석구석에 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며 광합성을 많이 받을 수 있을텐데. 또, 강의실과 강의실 사이를 도보로 5분 이상 걸리게 하면 운동도 되고 광합성도 많이 받을 수 있을텐데.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치과대학이 있는 대학이 돌아가면서 주최를 하면 각 대학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고 경비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학생들의 참여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서울에서만 하는 학회가 각 지역으로 분산되어 좋기도 할 것 같다. 식물만 광합성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에게도 꼭 필요하니 오늘 점심은 병원에서 먹거나 차를 타고 나가 먹지 말고 주위의 치과 선생님들과 10분 정도 걸을 수 있는 곳을 정해 광합성을 많이 받아 보시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