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만 복용 권고
미국심장협회 처방 새 가이드라인 발표
치과에 가기 전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하며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과 함께 중대한 지침이 발표됐다.
의학전문 헬스데이 뉴스는 최근 미국심장협회(이하 AHA)가 공식 저널인 ‘순환’(Circulation)에 최근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인용, 감염성 심내막염(이하 IE)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오직 극소수의 환자만이 치과진료를 받기 전에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기존 의료계의 항생제 처방 관행을 깨는 매우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발치, 편도선염, 고름이 생긴 상처의 절개 등을 매개로 해 미생물이 혈류를 따라 심장에 들어가 심내막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도에 따르면 AHA는 항생제 사용의 위험과 효능을 비교분석해 권고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그들이 치과의사의 진료를 받기 전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 경우보다 나쁜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의사들은 IE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치과치료를 하기 전에 항생제를 단기적으로 처방해 왔다고 AHA는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심지어 스케일링을 받는 경우에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항생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거나, 심내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내성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
AHA는 새로운 연구에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미미하지만 이로 인한 위험은 위험스러운 요소가 더 많다고 강조하고 ‘IE가 발생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치과치료 전에 항생제를 처방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새 권고안은 스케일링이나 발치와 같은 일상적 치과치료에 적용되는데 “세균이 혈류로 침입해 심내막염이 발생하는 것은 치과치료보다는 일상생활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AHA는 “하루에 두 번씩 1년 동안 이를 닦음으로써 혈액을 매개로 한 세균에 감염될 위험은 한번 발치하는 것에 비해 15만4000배나 높다”는 한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이번 권고안 작성을 주도한 월터 윌슨 박사는 “사실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항생제 예방요법보다 휠씬 중요하다”며 “이번 권고는 지난 50년 간 우리가 지녀 왔던 철학을 바꾸는 것이다. 심내막염의 위험에 근거하기보다는 감염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을 고위험군 환자를 기준으로 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권고안의 영향을 받을 환자의 수가 얼마인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기존의 관행에 익숙해진 치과의사와 1차 진료의들이 새로운 권고에 적응할 때까지는 많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AHA는 내다봤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은 AHA의 ‘순환" 저널(Prevention of Infective Endocarditis -Guidelines From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Circulation published online Apr 19, 200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 인공 심장판막을 이식한 환자
▲ 심내막염의 병력이 있는 환자
▲ 특정 선천성 심장질환을 보유한 환자
▲ 심장판막에 이상이 발생한 심장이식 환자
▲ 승모판탈출증 환자
▲ 류마티스성 심장질환 환자
▲ 이첨판 질환(bicuspid valve disease) 환자
▲ 석회화 대동맥협착증(calcified aortic stenosis) 환자
▲ 심실중격결손(ventricular septal defect)
▲ 심방중격결손(atrial septal defect)
▲ 비대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