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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황재국 목사]위기의 가정


우리나라가 1980년대 까지만 해도 한자리수였던 이혼율이 1990년에 11.4%로 두자리수를 기록하더니 200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하루 평균 352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의 기본적 단위인 가정공동체가 급속히 붕괴되면서 가족해체의 비극적 결말을 낳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상당한 비율이 황혼이혼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위기의 가정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오래전 SBS TV 프로그램중 ‘세상만사’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무대로 초청해서 여러가지 게임을 하는 프로였는데 아주 인기가 높았습니다. 한번은 시골에 사는 70대 후반의 부부가 초대를 받고 이 무대에 나왔습니다.


이분들에게 주어진 게임은 할머니 머리 위에 넉자로 된 한자말을 띄워놓고 할아버지가 설명을 하고 할머니가 알아 맞추는 것이었는데 할머니 머리위에 뜬 글자는 ‘천생연분’이였습니다. 결혼생활 55년이 넘는 이 할아버지가 문제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내뱉은 첫 설명은 이것이었습니다.“당신과 나 사이” 할머니가 대뜸 대답할때 “웬수” 놀란 할아버지가 당황하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두자말고 넉자로” 할머니가 즉시 다시 말했습니다. “평생 웬수” 여러분, 이 할머니가 농담을 했을까요? 진담을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 분은 혹시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 땅의 수많은 부부가 이처럼 ‘적과의 동침’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 됩니까? 사랑은 행복의 씨앗이 돼야 할텐데….
독일의 속담처럼 “결혼은 쉽고 가정은 어렵다”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특별히 40대 전후가 되는 부부들에게 위험한 고비가 찾아오기 쉽다고 합니다. 소위 중년기에 사랑이 식어져 권태를 느끼게 되기 때문에 세상적인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일은 특히 교육수준이 높은 가정이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물질적인 여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길때면 생의 무의미와 공허감을 다른 것으로 채워보려는 유혹을 받게 됩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교수가 가정생활의 문제를 연구한 결과 가정의 가장 큰 불행은 그 50%가 십계명 가운데 제7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명령을 어긴 것 때문에 생긴다고 발표 한 것입니다.
창조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그 남자와 여자를 남편과 아내로 짝지어 에덴동산에 살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두 부부가 하나님이 가정을 설계하신 원리대로 살면 에덴동산(가정)은 주소가 “에덴시 안식면 행복동 77번지”가 되는데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죄의 유혹에 빠져 타락하면 가정의 현주소는 “살기도 괴롭군 죽으면 편하리 44번지”로 바뀌게 됩니다.


가정이 좋으면 지상에서 천국의 기쁨과 행복을 앞당겨 맛 볼 수 있고 반대면 지옥의 고통과 불행을 경험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아담과 하와를 부부로 짝지어 주시고 그들에게 서로 돕는 배필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창2:18). 바라는 배필이 아니라 돕는 배필입니다. 여기서 돕는다는 말은 ‘시다바리’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부족을 채워줌으로 함께 완성으로 나아가는 조력자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나의 존재이유는 당신의 부족을 채우는 것입니다. 부부끼리 그런 섬김의 자세를 가질 때 우리의 가정은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세워져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