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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일과 여유/이미정

 

세상을 보는 안경은 제마다 다르다
나만의 안경 색깔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자


어느덧 푸르름이 무성한 6월의 시작이다.
요즘 들어 시간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신입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차라는게 가끔은 실감이 안 날 때가 있다. 어느덧 내 나이 서른….
지금의 직장으로 옮긴지도 벌써 1년이 돼간다.


이 글을 쓰면서 지나온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 쉼 없이 앞만 향해 달려온 거 같다.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은 채….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아침마다 진료실 바닥과 쓰레기통을 청소해 주시는 분이 있는데 왜 이렇게 나보고 여유가 없어 보이냐는 거다.
아침에 청소하실 때만 잠깐 눈인사 하는 것이 전부인데 그런 분이 그런 말을 할 정도이면 내가 얼마나 여유가 없고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격이 급해 남이 보기엔 정신없어 보이고 그럴 수도 있지만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제 삼자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늘 마음에 여유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게 되고… 조금만 Slow… Slow… 요즘은 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Slow… Slow… 한 템포만 느리게… 그렇지만 정확하게….
서두르다 보면 실수가 당연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놓치는 일도 많고, 그래서 요즘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메모의 습관은 참 좋은 것 같다.
그날 할일을 미리 정리해서 메모했다가 하나 하나 체크 해나가는 그런 습관이 생기다 보니 정리도 되고 일의 능률도 오르고 효과가 아주 좋은 것 같다.
이젠 나를 좀 돌보며 나 자신을 위한 투자도 하며 여유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심리전문상담가 선생님에게 들은 얘기인데 몸과 마음 중 사람은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어디가 아프면 아무리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해도 바로 몸으로 먼저 나타나듯이 말이다.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 또한 정신 건강에 중요한 것 같다. 이것은 나의 장점중 하나인데 뭐든 긍정적으로 보려는 자세,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일하는데도 더 즐거울 수 있고 일의 능률도 훨씬 오를 수 있다. 자기입장만이 아닌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말이다.
세상을 보는 안경은 저마다의 다른 안경을 가지고 있지만 나만의 안경색깔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다른 색의 안경이 있음을 인정하면 내 마음도 편해지고 상대도 나를 인정하게 되는 좋은 방법인 거 같다.


연차가 올라갈 때마다 아랫사람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윗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낀다. 연차가 낮을 때는 그냥 일만 열심히 배우면 됐지만 지금은 모든 면에서 만능이 돼야 하니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에 치과위생사가 됐을 때 그리고 새로운 곳으로 옮겼을 때의 그런 첫 마음을 잊지 않고, 열정과 에너지를 충분히 쏟으면 훨씬 더 멋진, 당당한 프로다운 치과위생사로서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을 위해 나는 오늘도 열심히… 아자 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