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계속>
이젠 날도 어두워지고 꽉찬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다리가 아팠지만, 계획대로 홍콩 버금간다는 와이탄의 야경 속으로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비가 추적추적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다들 조금은 힘겨워 했지만 너무도 휘황찬란한 황포강의 야경은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게 했다.
그것은 참 부러운 모습이었다. 한강변에도 휘황찬란한 불빛을 볼순 있지만 대부분 강변의 아파트와 자동차 불빛인 만큼 상하이 만큼의 매력은 느낄 수 없다.
어찌보면 같은 개발이라는 주제를 놓고 우리는 한가지만 생각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Glamour Bar’라는 곳에 자리를 했는데 나중에 한국와서 알아보니 아주 유명한 곳이었다. 비바람 속에서도 야경을 놓치기 싫어서 그 많은 손님들 중에 우리들만 야외 파라솔에서 커다란 잔의 흑맥주와 와인을 황포강의 야경을 안주삼아 들었으며, 그곳에서 잠시 바빴던 여정 쉼표를 찍고 담소를 나누었다.
멋진 야경과 음악을 들으며 오늘 하루 기대이상으로 헌신적인 가이드를 해준 듀오를 생각해 보았다.
잠시 AAO 교정부스에서 잠깐 대화했던 외국인에게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했고 비바람을 맞아가며 앉아있는 그녀와 추위에 몸을 떠는 조원들을 보면서, 혹시 내가 무섭게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앉아있는건 아닐까란 엉뚱한 생각도 해 보았지만….
오늘 하루 힘든 스케줄을 아무 불평없이 소화해준 모두에게 미안한 생각과 나도 위트있는 사람이지 무섭지 않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 조만의 우리 조만을 위한 우리 조만을 위해서 한시간의 스탠딩 코미디쇼를 진행했습니다.
그중에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순진한 신입사원과 대학병원 납품건으로 함께 들릴때면 한번 웃을 일 없을까란 생각을 한다.
그때마침 의사가운을 입은 미국인이 지나가자, 제가 신입사원에게 저 사람이 제임스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온 제임스는 한국의 선진교정 기술을 배우러 교환학생으로 왔단다하면 눈치가 없으면, 중요한 자료인양 받아적는다.
병원납품건을 마무리하고 웃음을 참으며 나오면서 의사가운을 입은 콧수염 인도의사를 보았다. 또 한번의 장난기가 발동해 저 사람은 무 큰탐이며 인도 외과의사인데 하면서 하얀거탑 드라마에서 보았던 장준혁 의사인양 말해주면 같이 크게 한번 웃으면 끝인데…. 어떤 신입사원들은 대단한 찬사를 보내며 또 받아적고, 업무일지에 기록으로 남긴다. 둘다 덤앤더머같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영업사원은 he don"t know, I know him이란 단어만을 사용해가며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모를정도로 우스워서 견딜 수 없어 나오는 웃음, 특히 듀오의 기쁘고 즐거워서 웃는 순수한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그 웃음들로 내가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지 모르겠으며 지금도 그 웃음소리가 그리울 때가 많다.
오늘의 일정은 이걸로 끝이었다.
그러나 듀오의 급제안에 우리는 다시 ‘PARK97’이라는 클럽으로 향했다. 쉴새 없이 흘러나오는 믹싱된 팝음악과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데낄라 한잔. 모범적인 관광을 하던 우리에겐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장소였다.
참 고마웠던 것은 중간에 만난 듀오의 남자친구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무료입장 티켓을 3장이나 주었다는 것이다. 잠깐의 여행을 온 이방인들에게 기대이상의 호의를 베푸는 그 커플을 통해 우리는 국경을 넘는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호텔로 온 우리는 조촐하게 칭따오 맥주를 마시며 상해에서의 두번째이자 마지막 밤을 정감 넘치게 보내며 마무리했다.
좀 피곤했지만 무사히 중국에서의 둘째날을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이다. 전날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했기에 마지막 날은 제일 편하고 여유있는 계획을 잡았다.
먼저 우리의 시청앞 광장과 같은 ‘인민광장(People"s Square)’으로 향했다. 상해정부청사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이 광장은 분수대를 비롯한 잘 정돈된 꽃밭과 잔디밭을 갖추고 있었다.
무언가 특별함이 있던건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