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재·접착제 노출… 천식·만성비강증증상 등 발병 잦아
영국 버밍험대학 조사
치과용 충전재 등에 사용되는 일부 물질이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한 대규모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험대학 자콜라 박사팀이 의학전문 ‘알러지 저널’ 최근호(7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치과용 충전재나 접착제로 사용되는 물질인 ‘메타아크릴레이트(methacrylates)’가 치과 종사자들에게 공기 중 입자를 통해 노출되며 만성 호흡기 증상과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뉴욕 발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모두 799명의 핀란드 지역의 치과 보조 인력을 대상으로 호흡기 질환과 천식 여부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이처럼 메타아크릴레이트에 자주 노출된 치과 보조 인력일수록 천식이나 만성비강증상, 호흡곤란, 쉰 목소리 등의 호흡기 질환 증상을 가질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3개월 내 매일 메타아크릴레이트에 노출된 사람들의 경우 성인기 발병 천식을 앓을 위험이 3배 이상 높으며 비증상과 직업성 기침 증상을 가질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이 같은 호흡기 증상은 치과에서 오래 일한 사람일수록 더 심각했으며 특히 어릴 적 알러지를 앓은 사람들의 경우 더욱 이 같은 호흡기 증상이나 질환에 대한 감수성이 높았다.
특히 10년 이상 메타아크릴레이트에 매일 노출됐던 치과 종사자들의 경우 쉰 목소리나 호흡곤란, 천명 등의 증상을 앓을 위험이 더 높으며 특히 소아기 알러지를 앓았던 사람 중 매일 메타아크릴레이트에 노출됐던 사람의 경우 천식과 비증상을 앓을 위험이 각각 4배, 2배나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메타아크릴레이트에 노출되는 치과종사자의 경우 심각한 직업적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버밍험대학의 마리따 자콜라 박사는 “이 같은 물질을 흡입하는 것은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다”며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장갑을 끼는 것이 메타아크릴레이트의 피해로부터 치과 보조원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