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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The Will & Vision!/유진숙

열매의 크기는
시간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얼만큼의 정성에 달렸다
시간과 발전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만큼의 열정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짐작했던 그 이상의 것을 이루는 것이다.
The Will & Vision!
 


아침에 눈을 뜨며 제일 먼저 든 생각.
‘드디어 오늘이구나’ 
파티에 초대 받은 기분. 아무나 갈 수 없는 그곳에 함께 한다는 설레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30주년. 그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7월 6일 금요일은 특별했다.
3년전 조금 늦게 대학을 준비하며 우연찮게 접하게 된 치과위생사라는 명칭. 새로운 직업에 가슴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도전해보자! 남들이 흔히 알지 못하기에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건 그만큼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품은 분야이리라!’
한 가지만을 생각하고 준비한 덕분이었을까. 아직은 국가고시를 앞둔 3학년 학생이지만 오늘 난 예비치과위생사로서 30주년을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들어선 그 곳.


30살 생일을 맞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마치 웃는듯 많은 손님이자 주인공들을 맞이해주고 있었다.
다양하게 준비된 구강위생용품 및 기자재 전시회, 열린 회원 및 각 대학 치위생과 학생들의 포스터 발표는 글과 사진, 교육용 자료, 책자로 이루어진 전시였지만 치아건강을 위해 힘쓰고 계시는 치과위생사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만큼 정성이 가득했다.


그 곁을 지나 행사 일정표 앞에 잠시 멈춰 섰다. 어떤 강연을 들어야 할까. 주제만으로도 모두 듣고 싶은 욕심이 날만큼 유익한 강연들. 모두 듣지 못하는 아쉬움에 마음을 다잡으며 ‘방문구강보건사업에서의 치과위생사의 역할’ 강연장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책으로, 교수님의 강의로 치과위생사가 발휘하는 예방업무의 정도에 따라 치아건강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배웠지만 직접 사진에 담긴 모습과 활발한 방문구강보건사업 이후 달라진 환자들을 보며 다시금 내가 택한 이 길에 감사했다.


단순히 구강이라는 한 부분만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심리적 만족감, 대인관계, 전신건강 등의 전반적인 발전, 치아건강은 오복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치과위생사는 그 오복을 지키는 길잡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예비치과위생사지만 찬찬한 뿌듯함이 감돌았다. 알고 있는 그 이상으로 치과위생사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음을…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진료협조 업무만이 아닌 ‘예방’을 담당하는 중요한 책임자임을 다시금 느낀 순간이었다.


오후 기념식. 30년이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을 그 시간들 속에 가득한 노력과 정성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어찌 몇분의 화면으로 모두 보여 질수 있으랴. 구강보건팀 폐지라는 난국에서도 꾸준히 정진하고 있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수많은 노고와 한분 한분의 마음을….
시간과 맺어지는 열매의 크기가 꼭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다. 얼만큼 정성을 들여 가꾸고 노력했느냐에 따라 결실이 맺어지는 것이다. 30년의 시간. 그 사이 맺은 지금의 열매를 보며 분명 회를 거듭할수록 장대해질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정해진 시간만큼이 아닌 무한한 노력의 결실을 맺을 것임을….
자세를 바로 잡고 2008년 오늘은 학생이 아닌 치과위생사로서의 나를 다짐하며 선서문을 낭독한다.
“나는 혼신을 다하여 치과위생사로서의 명예와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며, 협회에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할 것입니다.”

 

유 진 숙
·가천의대 치위생학과 학생